목회데이터연구소 ‘기독 청년의 사회 인식 조사’
한국교회 개선 사항으로 ‘예배’ ‘영성 회복’ 꼽아
“교회 떠난 이유, 신앙심 사라져서·신앙의 회의 등”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교회 청년 3명 중 1명 이상은 불안하고, 4명 중 1명꼴로 외롭거나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불안은 교회 이탈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절반 이상(56%)은 교회를 떠나고 싶거나 떠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한국교회 개선 사항으로 예배, 영성 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꼽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 의뢰, 전국 만 19~34세 개신교인 남녀 1000명(교회 출석자 760명, 가나안 성도 240명)을 대상으로 한 ‘기독 청년의 사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기독 청년 5명 중 2명만이 삶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 “요즘 외롭고 우울”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에게 요즘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물었더니 그 결과 ‘만족’ 40%, ‘보통’ 34%, ‘불만족’ 26%로 전체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를 인구 특성별로 살펴보면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미혼자보다 기혼자에게서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특히 교회 청년 3명 중 2명(64%)은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응답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밀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앙 수준별로는 인식의 큰 차이가 있었는데,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에 대한 동의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현재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몇 가지 감정을 제시하고, 각각의 동의율(매우+그런 편)을 확인한 결과, ‘행복’은 45%, ‘불안’은 37%가 응답했으며, ‘외로움’과 ‘우울’이 각각 26%로 나타났다.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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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이미지, ‘사람 위로’”

교회 출석 청년에게 ‘기독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관해 물은 결과, ‘사람을 위로하는’ 이미지를 37%로 가장 많이 떠올렸다. 그다음으로 ‘세상과 다른’, ‘정의롭고 개혁적인’, ‘사회를 통합하는’ 등의 순으로 응답 됐는데, 전반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보다 긍정적 이미지를 떠올리는 비율이 더 높았다.

교회 및 사회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진술문을 제시하고, 교회 청년들의 동의율(매우+그런 편)을 확인한 결과, 교회 공동체의 ‘(신체적·정서적) 안전함’, ‘평등함’ 그리고 ‘정의로움’에 대한 동의율이 사회의 안전함, 평등함, 정의로움 대비 훨씬 더 높았다. 다만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있다’에는 사회 59%, 교회 33%의 동의율을 보였다.

◆목사, 타성직자比 부정 이미지↑

주요 종교별 성직자의 이미지에 관해 물었더니 전반적으로 ‘목사’는 ‘존경받는’ 이미지를 제외하고는 타 종교 지도자 대비 ‘베푸는’, ‘위로하는’ 등 긍정적 이미지는 낮았고, ‘권위적인’, ‘위선적인’ 등 부정적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독교 이미지로 가장 많이 선정된 ‘위로하는’의 이미지는 타 종교 성직자보다 상대적으로 약했다.

출석하는 교회의 ‘설교’, ‘예배’, ‘돌봄 방향’ 측면에서 바라는 점을 살펴본 결과 교회 청년들은 ‘성경에 충실하면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설교’, ‘좀 더 따듯한 위로가 있는 예배’,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돌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개선해야 할 점에 관해서는 ‘예배와 영성의 회복’이 52%로 가장 많이 응답됐고, 이어 ‘정의, 봉사 등의 사회적 책임(45%)’과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신앙(42%)’이 높게 나타났다.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이탈 이유, 교회 부정적 요인 36%

교회 청년들에게 교회를 떠나고 싶었거나 떠난 경험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인 56%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여성’과 대학 졸업 직후(취업 준비) 혹은 제대 이후 시점인 ‘25~29세’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교회를 떠나고 싶었거나 떠난 경험이 있는 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신앙심이 사라져서·신앙의 회의’란 이유를 21%로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 ‘매주 교회에 다니는 것이 부담돼서’란 응답도 각각 13%였다. ‘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 ‘목회자가 부도덕해서’ 등 교회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이탈하는 경우는 총 36%에 해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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