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 빠지고 2파전
스테이지엑스-마이모바일
다중라운드 오름입찰 방식
29일 15라운드부터 속개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 한 휴대전화 판매점의 간판에 박힌 이동통신 3사의 로고.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 한 휴대전화 판매점의 간판에 박힌 이동통신 3사의 로고.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제4이동통신사가 이번주 중 결정될 전망이다.

2파전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 중 어느 쪽이 주파수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신규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3일차 경매가 오 29일 15라운드부터 속개된다.

당초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액스, 마이모바일 3파전이던 대결은 첫날인 지난 25일 세종텔레콤이 중도 포기하면서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 간의 양자 대결이 됐다.

이번 경매는 최대 50라운드의 다중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라운드까지 낙찰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밀봉입찰로 낙찰자를 가린다. 밀봉입찰은 과기정통부가 정한 최소 입찰 금액 이상을 각자 써내고, 그중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업자에 주파수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25일과 26일 이틀간 라운드는 14라운드까지 진행됐으며, 최저 입찰가는 55억원이 올랐다. 1일차 742억원에서 시작한 경매는 6라운드까지 15억원이 오른 757억원에 마쳤고, 2일차에는 14라운드까지 진행돼 40억원 오른 797억원으로 마무리됐다.

통신업계에서는 1000억원 수준에서 낙찰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래모바일 주축 컨소시엄인 마이모바일은 글로벌 통신기업 보다폰과 협력해 향후 전국망 구축을 위해 1조원까지 자본금을 증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5일 오전 28㎓ 대역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관계자들이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 참가를 위해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왼쪽부터 세종텔레콤 이광모 입찰대리인,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 마이모바일 윤호상 입찰대리인. 2024.1.25 (출처: 연합뉴스)
25일 오전 28㎓ 대역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관계자들이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 참가를 위해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왼쪽부터 세종텔레콤 이광모 입찰대리인,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 마이모바일 윤호상 입찰대리인. 2024.1.25 (출처: 연합뉴스)

28㎓ 주파수 대역은 초고속 5G 서비스가 가능한 대신,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하는 회절성이 약해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기존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도 기지국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해당 주파수를 반납했다. 통신 3사는 높은 구축 비용 대비 지원 기기와 수요가 없어 수익 모델이 안 나온다는 입장이다.

이에 신규 이통사는 먼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초점을 맞춘 후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 유형별 선도 기업·단체 내 구축을 우선으로 추진하고, 실증을 통해 서비스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증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ICT 연구센터와 함께 진행하고, 주요 경기장·공연장과 협업해 K-콘텐츠에 적합한 통신 사업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마이모바일 역시 스테이지엑스와 비슷하게 대학, 공항, 경기장, 공연장 등에서 28㎓ 대역을 활용한 B2B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해 자율주행 시범 구간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부의 제4이통사 선정은 이번이 8번째다. 2010년부터 총 7번에 걸쳐 제4이통사 선정 정책을 추진했지만 7번 모두 신청 기업들의 자격 미달로 제4이통사로 선정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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