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나이지리아 이모주 갈티마리·모두 가니리 중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는 학생들(위), 같은 학교에서 HWPL-ACEFUELS 학생과 교사를 위한 평화교육 역량강화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왼쪽). 나이지리아 이모주 오웨리 연방 공과대에서 학생들이평 화교육을 받는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DB
나이지리아 이모주 갈티마리·모두 가니리 중학교에서 평화교육을 받는 학생들(위), 같은 학교에서 HWPL-ACEFUELS 학생과 교사를 위한 평화교육 역량강화 교육이 진행되는 모습(왼쪽). 나이지리아 이모주 오웨리 연방 공과대에서 학생들이평 화교육을 받는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DB

 

부족 간 종교 간 갈등 지속된 국가상황

평화교육 배운 뒤 변화의 주역된 사람들

“학생들 마음 움직이는 모습에 감탄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구수가 ‘2억 2915만여명’으로 아프리카 인구 1위 국가이자, 세계 인구 6위의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는 인적자원이 풍부한 나라이지만, 부족 간의 이권 다툼, 국토 개발, 기독교(국민 40%)-이슬람(국민 50%) 간 종교 갈등 등이 지속된 ‘평화’가 반드시 필요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전쟁 없는 평화의 세계를 이뤄 후대에 영원한 유산으로 물려주자”는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의 외침은 갈등이 지속된 나이지리아에도 전해졌고, ‘평화교육과 변화’라는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데 소중한 씨앗이 됐다.

특히 교육자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 것은 물론 이들의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평화’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놀라운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평화교육이 시작된 계기는 2020년 11월 30일 열린 ‘서아프리카 평화발전회의’를 통해 2021년 평화사업 정책 제안서를 공모하면서다. 당시 인사들의 제안서를 기반으로 서아프리카 평화사업이 시작됐고, 평화교육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구축됐다.

또한 2021년 3월 27일 서아프리카 평화사업 발대식을 개최해 총 71개 단체, 84명의 서명자가 성명서에 서명함으로써 서아프리카 지역사회를 위한 평화사업을 함께해갈 것을 다짐했다. 이후 평화교육 교사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해 115명의 평화교사를 양성했다. 평화교사들은 각자 속한 지역의 공동체와 학생들을 통해 평화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HWPL은 2018년 8월 13일 남아공 11개 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이날 홀리크로스 여자 고등학교의 관계자가 이만희 HWPL 대표(왼쪽)를 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추대하는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1.22.
HWPL은 2018년 8월 13일 남아공 11개 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이날 홀리크로스 여자 고등학교의 관계자가 이만희 HWPL 대표(왼쪽)를 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추대하는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1.22.

◆“교육, 평화 가져올 능력 갖출 기회”

나이지리아에서 HWPL 평화교육에 앞장서는 이들 가운데 오웨리 기술 국립대학교 부총장인 에메카 오구지에가 있다. 화학과 교수이자 비정부기구(NGO)인 국제가족재단(IFF)의 단체장을 겸하고 있는 에메카 부총장은 인터넷을 통해 HWPL의 활동을 접하게 됐고 세계평화를 외치는 HWPL의 미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에메카 부총장은 “HWPL의 평화교육 프로그램이 사회의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나의 역량을 강화하고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교육에 참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는 내가 최근에 내린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HWPL의) 모든 교육에 참여했다”며 “각 교육 후에 진행되는 문제를 푸는 시간도 즐거웠다. 이런 퀴즈를 풀기 위해 고민하는 자체가 나에겐 가치 있는 일이었다. 교육을 받을 때는 사회를 위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며 얻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HWPL의 평화교육에 감명을 받은 에메카 부총장은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재단 구성원들에게도 평화의 일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그가 센터장으로 있는 아프리카 미래 에너지 및 전기화학 시스템 우수 센터(ACE-FUELS)에서도 6명이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HWPL의 평화교사로 임명돼 지역 중학교에서 평화 교사로 활동 중이다.

화학과 교수이자 비정부기구(NGO)인 국제가족재단(IFF)의 단체장을 겸하고 있는 에메카 부총장.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1.22.
화학과 교수이자 비정부기구(NGO)인 국제가족재단(IFF)의 단체장을 겸하고 있는 에메카 부총장.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1.22.

에메카 부총장이 HWPL 평화교육에 열정을 갖게 된 주요한 배경은 바로 그가 평화교육에 참여하며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를 느꼈기 때문이다. 에메카 부총장은 “평화교육 프로그램은 우리의 행동과 태도와 같은 사소한 것들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평화교육을 통해) 우리가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행동과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평화를 갈망하는 배경에는 나이지리아의 불안한 안보 상황도 빼놓을 수 없다. 에메카 부총장은 나이지리아의 평화를 위한 우선순위를 묻자 “다양성 안에서 하나 됨이 매우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를 수용하고 이해해야 하고 분단과 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씨가 심기게 하는 행동과 태도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재 개발 센터도 HWPL 평화교육 동참

HWPL 평화교사 교육을 통해 평화교사로서의 역량을 키워 청년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게 평화의 가치를 가르치고, 평화 문화를 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진 교육자도 있다. 바로 조이 므바베페터 하아 국제 평화 인재 개발 센터(INTERCEP) 청소년부 프로그램 책임자다.

그는 “HWPL 평화교육을 받는 모두는 미래 세대에게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제공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지리아 플래토 주 조스에 위치한 학교 및 단체에서 HWPL 평화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므바베페터 하아 책임자는 HWPL 평화교사 교육을 받으며 접했던 “우리가 아이들에게 평화를 가르치지 않는 한 누군가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르칠 것”이라는 한 교육자의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것이 여러 학교와 단체에서 HWPL 평화교육을 시행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이 므바베페터 하아 국제 평화 인재 개발 센터(INTERCEP) 청소년부 프로그램 책임자.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1.22.
조이 므바베페터 하아 국제 평화 인재 개발 센터(INTERCEP) 청소년부 프로그램 책임자.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1.22.
조이 므바베페터 하아 평화교사가 2021년 10월 28일 조스에 있는 공립중학교(GSS)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DB
조이 므바베페터 하아 평화교사가 2021년 10월 28일 조스에 있는 공립중학교(GSS)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DB

므바베페터 하아 책임자는 “HWPL 평화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삶과 가족, 사회에 평화를 깨트리는 작은 요소가 무엇인지 깨우치게 도와줄 수 있었다”며 “대가를 바라지 않는 희생에 대한 평화교육을 진행했을 때 학생들의 마음에 동요가 있던 모습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마음에 평화의 씨를 심었다는 것은 HWPL 평화교육 시행을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게 한다”며 “앞으로도 HWPL과 협력해 청년들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 폭력과 갈등 발생의 예방,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행동할 수 있도록 저의 몫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평화 전할 필요성 느껴”

나이지리아에서는 학교 교사뿐 아니라 자원봉사단체들도 HWPL 평화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나이지리아를 위한 비젼 재단(VFNF, Visions for Nigeria Foundation)의 구성원들도 평화교사 교육을 수료하고, 평화교사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오바케나 트라시 오보포니 VFNF 자원봉사 코디네이터는 “다음 세대와 우리에게 평화가 왜 필요한지, 나이지리아의 평화를 위해 서로가 왜 협력해야 하는지 전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평화교육 교사 역량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학교 내 따돌림의 문제가 많은데 평화교육이 진행돼서 행복하다고 말해준 학생”이라면서 “당시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만나 평화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며 평화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바케나 트라시 오보포니 VFNF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1.22.
오바케나 트라시 오보포니 VFNF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제공: HWPL) ⓒ천지일보 2024.01.22.
2021년 6월 29일 오바케나 트라시 오보포니 평화교사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두스텐 알하지 중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HWPL) ⓒ천지일보DB
2021년 6월 29일 오바케나 트라시 오보포니 평화교사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두스텐 알하지 중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HWPL)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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