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주당서 김구 뜻 이어주길”
金 “독립사, 이념전쟁 돼선 안 돼”
출마지엔 독립과 관련된 곳 선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인재로 영입된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인재로 영입된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흉기 피습 후 보름 만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총선 ‘8호 인재’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37)를 영입했다. 김 이사는 총선에서 독립운동사와 관련된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갖고 김 이사를 환영했다. 이날 영입식을 주재한 이 대표는 “김 이사가 민주당 안에서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 진정으로 자유 독립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누군가의 증손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누군가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이기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 조지워싱턴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미국 영주권을 충분히 신청할 수 있었음에도 귀국해 2010년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영공수호에 앞장섰으며, 전역 후 LIG넥스원에서 근무했다. 현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사업 시민위원단장 등을 지내 독립 정신 함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자 정치에 입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독립운동사를 이념전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환영식에서 김 이사는 “할아버지(김구의 둘째 아들 김신 전 공군창모총장)가 말한 신중을 기한 선택으로 민주당에 합류했다”며 “민주 정신을 계승하는 노력이 모든 정당에 전파되고 임시정부를 특정 정당에서 가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증조부 사진이 민주당에 걸린 모습이 마음이 벅차면서도 안타깝다”며 “독립운동사가 국면의 편을 가르는 이념전쟁의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출마 지역구에 대해선 독립운동사 관련된 지역에서 출마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이사는 “일단 지역구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당과 얘기를 나눴다”며 “특정 지역에 대한 얘기를 나눈 바는 아직 없지만 개인적인 연고가 있는 곳 보다는 백범 혹은 독립운동사와 관련된 지역이 저와 어울리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앞서 김 이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역사정명특별위원회 위원장, 대선 이후에는 역사정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인재위는 오는 22일과 24일에 각각 9호, 10호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인재 1호 기후환경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를 시작으로 2호 4차산업 전문 이재성 엔씨소프트 전 전무, 3호 류삼영 전 총경, 4호 외교안보전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5호 보건의료전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6호 우주과학전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7호 전은수 변호사를 순차적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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