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구안으로 반전 노려
4월까지 유동성 미해결 시
TY지분 799억, SBS 2039억
대주주 지분 모두 담보 제공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진행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진행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1.09.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오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채권단 협의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태영그룹이 기존 자구안은 물론 ‘SBS 지분 및 TY홀딩스 지분 담보’까지 내걸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을 태영건설이 아닌 TY홀딩스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해 채권단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선 “워크아웃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태영그룹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매각 대금 지원에 더해 추가 자구안까지 내놓으면서 실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9일 태영그룹은 ‘추가 자구안’으로 오는 4월까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TY홀딩스·SBS 주식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태영그룹 일가의 TY홀딩스 지분은 33.7%로 이날 기준 약 799억원 규모다. TY홀딩스는 SBS 지분을 36.9%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2039억원 정도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해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부 필요하면 (지분을) 전부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태영그룹은 기존 4가지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기만 해도 4월까지는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태영그룹이 매각하기로 한 에코비트의 담보가액이 1조 5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9.

최 부회장은 “에코비트의 담보가액이 1조 5천억원인데 실제 매각된다면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이 마련될 예정”이라며 “자구안만으로도 충분히 유동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구안 이행을) 하고서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 안 된다면 그때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영그룹이 이 같은 자구안을 추가로 발표한 것은 기존 자구안 미이행 논란 등에 따른 것이다.

태영그룹은 지난 3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고 채권단에 밝혔다. 또 ▲에코비트 매각 추진 ▲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자구안을 제시했다.

다만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직접 지원’ 명목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890억원을 TY홀딩스의 태영건설 연대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 자구안 미이행 논란이 발생한 대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물론 채권단도 “남의 뼈만 깎는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채권단은 지난 주말까지 ‘자구안 이행’과 ‘추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진행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진행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1.09.

태영그룹은 그간 사주 일가의 TY홀딩스와 SBS 지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어왔다. 경영권 방어와 방송법상 제약 등 때문이다. 하지만 ‘워크아웃 무산’ 위기를 직면하자 입장을 바꿨다. 전날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했고 이날 추가 자구안까지 발표하면서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면서 진정성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 내용의 핵심은 (사주의) TY홀딩스와 SBS 주식 지분 담보로 제공한다는 의지 표명”이라며 "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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