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DJ에 정부·여야, 평화·인권·민주주의 업적 기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 및 여야를 막론하고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평화의 업적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김대중재단이 주관·주최하는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행사가 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비롯해 정치권 인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의 공동추진위원장인 김진표 국회의장·문희상 전 의장·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참석했다.

행사 1부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 전 총장, 김 의장, 한 총리, 한 비대위원장, 홍 원내대표 등이 김 전 대통령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축사를 전했다.

문 전 의장은 “파란만장의 세월을 두고 50년 만에 첫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룬 민주화의 기수였다”며 “IMF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IT 강국을 만들어서 국민소득 3만불 시대의 이정표를 만든 경제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노사정위원회·여성부를 처음 만들었고 역사적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 평화 대통령, 오부치 선언을 채택해서 새로운 외교 책방을 연 외교 대통령, 한류의 문을 활짝 열어 문화 예술 르네상스를 기록한 문화 대통령, 보수와 진보를 하나로 만든 대통합 대통령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걸출한 지도자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에게 크나 큰 행운이었다”며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은 대한민국의 고난과 도전, 승리의 발자취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후 일체의 정치 보복을 하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펼쳤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은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의 업적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자랑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님께서도 각별한 마음을 담아 존경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의 역사 그 자체다. 대한민국 민주화에 앞장선 분들의 희생과 산업화, 인권 등들의 노고를 다 같이 인정하고 보수와 진보를 함께 허용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남긴 3가지 지혜라면서 ▲민심 받드는 지혜 ▲위기 극복의 지혜 ▲통합의 지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이러한 지혜와 교훈을 받드는 것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국민의 정부 5년 대한민국은 유능했고 선진국으로 가는 새 길을 열었으며 민주주의의 최전성기를 누렸다고 확신한다”며 “여소야대 국면에서도 협치를 통해 IMF 국가 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했으며,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용서, 화해, 국민 통합의 리더십으로 늘 과거가 아닌 미래로 향한 길을 바라봤다”며 “우리 모두 하나로 미래로 마음을 모아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자”고 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축사를 대독했다. 이 대표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와 남북관계가 모두 위기”라며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 우리가 하나 될 때 해낼 수 있다. 새로운 민주주의와 미래, 그리고 희망을 위해 다 함께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나라의 전망을 부정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님께서는 특유의 혁신과 지혜로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로 모아서 위기를 극복하셨다”며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해내셨다. 국민의힘 그리고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화합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