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가상대결에서 4%p 앞서
모두 트럼프보단 지지율 낮아
“트럼프 재선은 막자” 캠페인
민주 ‘큰 손’도 헤일리에 기부

지난 11월 17일 미국 아이오와주 앤케니의 비토리아 롯지에서 타운홀 미팅이 열린 가운데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1월 17일 미국 아이오와주 앤케니의 비토리아 롯지에서 타운홀 미팅이 열린 가운데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대결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두를 막기엔 역부족인 양상이다.

메신저와 해리스가 11월 27일~12월 1일 등록 유권자 약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 ± 2%)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7%의 지지율로 헤일리 전 대사(41%)에 4%포인트 뒤졌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최근 급증하는 기세에도 헤일리 전 대사는 아직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을 진지한 도전으로 전환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공화당 유권자의 4분의 3이 조금 넘는 76%가 헤일리 전 대사가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 편을 들었고, 4분의 3이 조금 안 되는 73%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해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두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유권자의 40%가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에 그쳐 헤일리가 더 많은 무소속 유권자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일종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적을 이용해 또 다른 적을 제압한다는 의미)’ 전략도 나왔다.

최근 민주당을 지지하는 기업인들도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서 ‘비(非) 트럼프’ 주자인 헤일리 전 대사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최근 헤일리 전 대사 캠페인 측에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25만 달러(약 3억 3천만원)를 기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지난달 말 월가 경영진들에 “아주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자라도 헤일리를 도와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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