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성향 게시물 유포
美 대선 앞두고 더욱 늘어나

메타 로고. (출처: 연합뉴스)
메타 로고.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대선이 내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발 가짜 페이스북 계정 수천개가 최근 삭제됐다. 이 계정들은 모두 미국 내 여론 분열을 조장하려는 콘텐츠를 뿌리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위협 관련 분기 보고서를 공개했다. 메타는 보고서를 통해 가짜 페이스북 계정 4700여개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확인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짜 페이스북 계정들은 서로 팔로우하고 있었다. 계정에 사용된 이름도 가짜였고 프로필 사진은 물론 지역 표시도 가짜였다. 또한 이 계정들은 마치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의 계정인 것처럼 꾸미고 있었다.

또한 이 계정들은 평범한 계정으로 위장하기 위해 때때로 패션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리거나 반려동물에 대한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계정들은 정치인이나 뉴스매체 등이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을 공유해 올리며 정치에 관한 게시물들을 계속해서 생성·유포했다.

이 계정들이 생성·유포한 게시물들의 주제는 낙태 문제와 같은 미국 내 갈등이 심한 주제이거나 보수와 진보의 정쟁, 우크라이나 지원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낙태에 대해선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의 양론을 공유하는 등 갈등이 심한 양쪽 성향의 게시물을 모두 공유했다.

이에 대해 메타는 “어느 한쪽을 지지하기보다는 미국 내 당파적 분열을 증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해당 가짜 계정들이 미국 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이러한 게시물을 생성·유포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메타는 가짜 계정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넓게 봐서 미국 내 당파적·이념적 분열을 부채질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선전과 가짜뉴스를 보완하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메타는 이러한 게시물들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더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짜 페이스북 계정 4700여개로 이뤄진 네트워크 외에도 메타는 또 다른 네트워크의 계정도 2개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2개 중 1개는 인도와 티베트에 집중하는 중국발 네트워크였고, 또 다른 하나는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러시아발 네트워크였다고 메타는 밝혔다.

메타의 보안 책임자인 벤 님모는 “(가짜계정) 네트워크가 아직 독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는 (분열 조장의) 경고”라며 “외국의 위협 행위자들이 내년 (미국) 선거를 앞두고 인터넷 전반에서 (영향을 주기 위해) 시도하고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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