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올해 실적 양호할 듯
상생금융, 내년 실적에 반영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주택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올해 3분기(7~9월) 가계신용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21일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통해 3분기 말 금융권 가계신용 잔액이 1875조 6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말(1861조 3천억원)보다 0.8%(14조 3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가계신용은 2022년 4분기 말(1871조 1천억원) 이래 역대 최대로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카드사·백화점 등에서 외상으로 산 대금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말한다.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311/3084327_3099336_3423.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7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6조 532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작년(15조 8506억원)보다 6823억원(4.3％)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5조 312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보다 20.6% 늘어난 규모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0.5％ 늘어난 4조 7579억원,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3.0％ 늘어난 3조 7306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우리금융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3조 13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9.4% 감소한 규모다.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만 놓고 보면, 금융지주 간 희비가 더 뚜렷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신한금융의 4분기 순이익이 957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도 7778억원으로 247.8％ 급증할 것으로 봤다. 반면 하나금융은 2.7% 증가한 7376억원에 그치고, 우리금융은 4870억원으로 8.3％ 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분기 4대 금융의 순이익 합계는 2조 9602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동기(1조 8651억원)보다 1조 950억원(58.7％)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만 ‘나 홀로’ 감소가 예상된 것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3분기 우리은행을 제외한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의 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다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초부터 강조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올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불발로 사실상 내년을 기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상생금융 지원 방안은 내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내에선 금융당국이 주요 금융지주사에 요청한 상생금융 방안이 국회에 오른 ‘횡재세’ 규모를 기준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생금융 규모는 2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연내 발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물밑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