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02개사 대상 조사
2년 전 조사보다 15%p 증가
“전폭적인 정책 지원 필요해”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천지일보 2023.11.21.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공급망 리스크가 상시화하면서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원자재·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제조업체 3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6곳(60.3%)이 ‘현재 수입 중인 원자재·부품을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미 대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전체의 18.0%, ‘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곳은 42.3%였다.

2년 전인 2021년 조사에서는 이 같은 기업이 45.5%였으나, 2년 새 비중이 14.8%포인트(p) 증가했다.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등 공급망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급망 대책(복수응답)으로는 ‘신규 해외 거래처를 추가해 공급망 확대(34.7%)’를 꼽았다. 이어 ‘수입 원자재·부품의 국내 조달(25.7%)’ ‘기존 해외 거래처를 안정적인 국가나 기업으로 변경(8.7%)’ ‘수입 원자재·부품을 자체 생산(4.0%)’ 등의 순이었다.

원자재나 부품의 해외 조달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는 기업 비중은 38.7%로 2년 전(67.0%)보다 28.3%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망 타격의 주요인이었던 코로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감소했고, 이후 발생한 요인들은 국지적 영향을 주는 수준에 그친 결과로 해석된다.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천지일보 2023.11.21.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천지일보 2023.11.21.

올해 수입 공급망 피해를 제공한 최대 요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45.7%)’이 꼽혔다. 이어 ‘코로나 여파 지속(31.0%)’ ‘미·중 무역 갈등(28.4%)’ ‘환경·탄소중립 규제(11.2%)’ ‘이스라엘·하마스 전쟁(7.8%)’ 등 순이었다.

구체적 피해 내용은 ‘단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87.9%)’ ‘물류 차질(27.6%)’ ‘조달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24.1%)’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원하는 수입 공급망 안정 정책과제는 ‘조달처 다변화에 따른 물류·통관 지원(33.7%)’ ‘신규 조달처 확보를 위한 정보 제공(20.0%)’ 등 단기적인 행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의견이 많았다. ‘수입 품목 국산화 지원(24.3%)’ ‘안정적 교역을 위한 외교협력 강화(14.3%)’ 등 근본적인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언제, 무슨 공급망 리스크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자립화를 위해 신규 공급선 물류 지원, 수입 품목 국산화 투자, 리쇼어링 인센티브 강화 등 전폭적 정책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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