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단 출범에 격돌 예고
‘정권지지’ vs ‘정권심판’ 대립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0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02.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내년 4월에 치르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5개월 앞두고 거대양당이 당 운영구조를 ‘총선체제’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총선기획단의 깃발을 올렸다. 이미 인재영입위원장을 임명한 여당은 이번 주에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거대양당 모두 총선 준비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총 12명으로 꾸려진 총선기획단 구성을 의결했다. 총선기획단은 당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전 총선 준비를 담당하는 기구다.

이만희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았고, 당연직 위원으로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 송상헌 홍보본부장이 합류했다.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구갑), 윤창현 의원(비례대표),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협위원장, 곽관용 경기 남양주시을 당협위원장, 허남주 전북 전주시갑 당협위원장, 함인경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당연직 (위원)과 사무총장 외에는 서울·수도권 중심 배치”라고 총선기획단 구성을 설명했다. 5명이 수도권을 지역구·당협으로 둔 현역 내지 원외 인사이며, 여성은 3명, 청년은 2명이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인요한 혁신위’를 출범시키는 한편 김포시 서울 편입, 주식 공매도 금지 등 대형 이슈를 주도하며 총선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윤석열)’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 2호 혁신안을 잇따라 내놓고,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통합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인재영입위원장에 친윤 핵심인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임명하면서 실제로는 친윤이 주도하는 총선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여당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돌파하기 위해 민생 관련 대형이슈를 주도하는 전략을 펴는 모습이다. ▲의대정원 확대 ▲국민연금 개혁 ▲김포시 서울 편입 ▲한시적 공매도 금지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총선에 승리해야 이같은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0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02.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집권 1년 6개월을 평가하면서 현 정부의 국정 파행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인사청문회, 예산 심사 등으로 불통, 측근 챙기기, 반민생 등을 적극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 이어 이번 주에 인재영입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인데 인재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맡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가 인재영입을 챙기면서 ‘인재=혁신’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이날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내년 총선 전략과 관련해 “민생·미래·혁신의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두겠다”며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심판하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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