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양성 무관학교 정신 계승
선수·가족 등 7천명 규모로 열려
독립군 무예 6종 등 무술 총출동
‘나도 독립군이다’ 등 각종 행사
“세계 이끄는 한국의 주역 돼달라”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약 2800명의 선수들과 임원·관계자들 600여명, 가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대축전’이 개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약 2800명의 선수들과 임원·관계자들 600여명, 가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대축전’이 개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심장 광화문광장에서 호국 무예인들의 무혼이 깨어났다.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약 2800명의 선수들과 임원·관계자들 600여명, 가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대축전’이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한민족의 강인한 기상과 민족정기의 정신적 기반인 신흥무관학교와 우리 무예를 선양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청소년들과 성인까지 독립군 무예 6종, 일반 무예 11종, 체련대회 3종, 종합 연무대회 20여개 규모로 열린 전국 단위 무예 행사다.

신흥무관학교는 항일독립운동 기지의 건설을 위해 서간도 지역에 설립된 독립군 양성 학교를 말한다. 지난 1911년 6월 항일 비밀결사 신민회원들을 중심으로 중국 지린성에 설립한 신흥강습소에서 출발, 전신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공익단체이자 교육기관인 현 신흥무관학교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대축전에서 대학생들이 개회 전 무술시범을 통해 욱일기를 비롯한 나무판자를 격파하고 있다.서울시전통무예회가 주관하고 신흥무관학교·서울시·서울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전국 약 2800명의 선수들과 임원·관계자들 617명, 가족 3000여명까지 참석한 대규모 행사로 개최됐다.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대축전에서 대학생들이 개회 전 무술시범을 통해 욱일기를 비롯한 나무판자를 격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9.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11개 무예 종목을 겨루는 전국무예대회가 펼쳐졌다. 신흥무관학교 계승 무예로는 경호무술·용무도·특공무술대회, 한민족 무예로는 택견·태권도·해동검도·합기무예·흑추무예·검무예, 국제교류 분야로는 주짓수대회가 열려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나도 독립군이다’라는 주제로 나라를 지키는 무관이 되는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체험을 모두 마치면 명예 독립군 인증서를 나눠주고, 독립군이 되면 군자금(은화)도 받을 수 있어 의미를 더했다. 체험 참가자 전원에는 이범석 장군이 그려진 기념주화도 증정했다.

개회식 직전 펼쳐진 무술시범에서는 대학생들이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을 상징하는 ‘욱일기’ 모양의 송판을 산산조각내기도 했다.

이어 오전 11시 열린 개회식에서는 공동대회장인 엄종명 신흥무관학교 이사장과 김수홍 서울시전통무예연합회장이 개회를 알렸으며, 행사에 참석한 정계·체육계·종교계·언론계 등 각계 귀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먼저 김수형 회장은 “이곳은 조선왕조 때부터 청와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700년간 한민족의 무맥을 이어온 대한민국 무예의 성지다.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전국무예 행사가 개최된 것은 무예사에 기념비적인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무궁화 정신’으로 뭉쳐 항일구국운동에 앞장섰던 첫 여성단체 ‘한국근우회’를 맡은 이희자 회장은 축사를 통해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이 있었기에 여러분들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대축전에서 ‘한국근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희자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서울시전통무예회가 주관하고 신흥무관학교·서울시·서울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전국 약 2800명의 선수들과 임원·관계자들 617명, 가족 3000여명까지 참석한 대규모 행사로 개최됐다.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대축전에서 ‘한국근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희자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9.

이어 “고구려를 세웠던 동명성왕처럼 여러분들이 주몽이 돼서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세우고 세계 속의 1등 가는 나라, 세계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역이 돼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정문헌 종로구청장도 호국의 정신과 개최지 종로의 상징성을 강조하며 참가자들이 화합과 존중 속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다양한 대축전 프로그램도 열렸다.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의 무예훈련 체험과 사격·활쏘기·검베기·투검·격파·발차기뿐 아니라 평소 이름만 들었던 무예가 어떤 무예인지 퍼포먼스를 통해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종합연무대회’도 열렸다.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20개팀이 경연을 펼쳤다.

아울러 철봉 경기와 줄넘기 경기 등 체련대회도 진행됐다. 강한 육체에서 강한 정신력이 나온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종대왕상 앞에는 철봉경기, 줄넘기, 장애물 극복 등 3개 종목에 대한 ‘독립군 체력대회’가 열렸다. 무예와 체련을 통해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기른다는 취지다.

이날 다양한 참여 활동도 마련됐다.

세부적으로 ▲재생품·재활용품을 사용하고 장애인 복지에 기여하자는 ‘사회가치 실현’ ▲학교폭력 근절 공익캠페인 활동에 참여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자는 ‘사회공헌활동’ ▲CPR 교육과 국제 개발원조 체험·보훈 선양 활동을 통한 ‘체험활동’ ▲나라사랑 마음을 표현하자는 ‘나라사랑 활동’ 등이다.

이와 함께 종이팩 재활용 지지 100만 서명 등 기후위기 대응 탄소저감 캠페인 참여 활동도 진행됐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대축전에서 특공무술인들이 개회 전 무술시범을 통해 풍선을 터뜨리고 있다.서울시전통무예회가 주관하고 신흥무관학교·서울시·서울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전국 약 2800명의 선수들과 임원·관계자들 617명, 가족 3000여명까지 참석한 대규모 행사로 개최됐다.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대축전에서 특공무술인들이 개회 전 무술시범을 통해 풍선을 터뜨리고 있다.서울시전통무예회가 주관하고 신흥무관학교·서울시·서울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전국 약 2800명의 선수들과 임원·관계자들 617명, 가족 3000여명까지 참석한 대규모 행사로 개최됐다. ⓒ천지일보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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