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면사랑이 지난 25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충북 진천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세장 대표가 미래 사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5.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면사랑이 지난 25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충북 진천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세장 대표가 미래 사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5.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면 자체에서 어떤 차별적인 우위를 확보하느냐. 이걸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지 굉장히 노력한 30년이었습니다. 저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30년을 농사꾼 같이 살았습니다. 세계인들이 먹는 면 요리를 한국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맛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1차 목표였습니다. 2차 목표는 수출을 통해 한국인들이 즐기는 맛을 세계인들에게 알려주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25일 면사랑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충북 진천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K-푸드 세계화의 첨병으로 K-Noodle을 전파한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정세장 대표가 이같이 밝혔다.

1993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기업으로 시작한 면사랑은 오뚜기와의 거래를 통해 ‘옛날 국수’ 제품을 납품하면서 시작한 기업이다. 이후 단체 급식 시장, 프랜차이즈 등 시장 확대를 통해 2018년 10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창립 25년 만에 1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정 대표는 “다른 면 회사와의 차별점은 한 공장에서 면, 소스, 고명 등 세 가지를 한 번에 다 하는 것이다. 단일 공장 시스템을 가진 게 우리 공장의 힘”이라며 “라면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가장 큰 면 제조공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면을 만들면서 면과 어울리는 좋은 품질의 소스와 고명을 찾다가 발견하지 못해 직접 하게 된 것”이라며 “최상의 면 식단을 만들기 위해 필요로 한 것들은 우리가 다 개발·생산을 해야 좋은 것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세 가지를 다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면사랑 진천공장에서 만든 오뚜기 옛날국수 제품.  ⓒ천지일보 2023.10.25.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면사랑 진천공장에서 만든 오뚜기 옛날국수 제품. ⓒ천지일보 2023.10.25.

면사랑은 건면·생면·냉면·쫄면·냉동면·떡류·쌀국수 등 총 150가지의 면과 한식·일식·중화·양식·동남아 소스 등 총 120여종, 튀김·육가공 총 40종을 생산하고 있다.

면사랑은 ‘다가수숙성 연타’ 방식을 통해 부드럽고 쫄깃한 최상의 식감을 가진 면을 만든다고 전했다. 다가수숙성은 밀가루에 물을 많이 넣고 반죽하는 것을 말한다. 면사랑의 면은 다가수숙성된 밀가루 반죽을 두 손으로 반복해 늘려가며 가는 면을 뽑는 수연 방식과 밀방망이로 치대듯 면대를 만들고 칼로 잘라내는 수타 방식이 결합돼 만들어진다. 이로써 각 메뉴에 맞는 면발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 1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회사, 학교, 군대,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양한 곳에 면을 공급하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규모를 키워왔으나 이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B2B 시장이 위축됐고 이에 면사랑은 적자라는 역성장을 맞기도 했다.

면사랑은 이 위기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2년간 냉동 가정간편식 시장에 공을 들였다. 올해는 200억원 매출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저희가 B2C 시장에 출사표를 낸 게 2년 남짓이다. 유통시장과 소비자, 가정 시장에 들어가기가 굉장히 어렵다. 1000억 규모의 회사가 뚫기에는 유통 채널을 상대하는 게 굉장히 어렵고 이커머스의 경우도 상대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면사랑은 국내 B2C 시장 공략에 나선다. HMR과 밀키트로 대표되는 냉동 가정간편식 시장에 주목하고 자체 개발·생산부터 상품 구성까지 가능한 만큼 냉동면과 냉동 간편식 시장에서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면사랑이 지난 25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충북 진천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세장 대표가 미래 사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면사랑)
면사랑이 지난 25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충북 진천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세장 대표가 미래 사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면사랑)

해외 수출도 강화한다. 면사랑은 세계의 맛을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현재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인들이 즐기는 ‘한국인의 면’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수출이 진행 중인 중국, 베트남, 태국 시장은 물론 프랑스 최대 식품 매장인 ‘끄르푸’와 ‘르클레흐’에 냉동팩 냉동용기면 7종을 수출하며 현재 수출이 결정된 시장 외에도 유럽 국가와 미국, 일본 등의 시장 진출 계획을 수립했다.

정 대표는 “K-컬처, K-푸드 등 여러 히트 상품이 나오면서 K-누들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K-푸드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하면서 세계인들에게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면을 알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 첫 결실로 프랑스에서 꽤 큰 주문을 받아 컨테이너 4개 물량을 한 번에 수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중국과도 수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미국의 경우 채식주의자(배지테리언)를 위한 제품을 내보낼 계획이다. 먼저 OEM을 시작으로 거래선을 개척하고 면사랑 브랜드를 ‘Noodle Lovers’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브랜드 영업도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 가정용 냉동면 시장 규모는 전체 냉동면 시장의 2/3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며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면사랑은 향후 타 브랜드의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신제품으로 춘천 닭갈비 고기가 더해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면사랑 전체 직원 535명 중 대부분인 445명이 근무하는 충북 진천공장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면, 소스, 고명 등 세 가지가 한 번에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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