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통령 방한 취소 여파

‘셀프’ 쇄신엔 회의적 지적 많아

‘김기현 당권 체제’ 유지로 확인돼

총선과 맞물려 자연스런 쇄신 전망도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차: 뉴시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 여부와 함께 용산발 쇄신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했다고 알려지고 있는 국민의힘 김기현 당권 체제 유지에 방점을 찍은 것을 보면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인 만큼 눈에 띄는 변화가 있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대통령실 “尹, 통상 업무 중”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일 공개 일정 없이 통상 업무를 보면서 향후 국정 운영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와 총리 주례회동 등 내부 일정을 잇달아 소화하면서 각종 보고를 받고 현안을 점검했다.

오후 일정이 갑작스럽게 비게 된 것은 이달 중순 예정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방한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연기되면서 관련 일정이 취소된 여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별도 일정을 채워 넣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강서구청창 보선에서 패한 이후 윤 대통령이 용산발 쇄신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尹 국정‧인적 쇄신 여부 주목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후폭풍을 애써 차단하려는 대통령실발 발언만 나오다가 지난 13일 윤 대통령 스스로 ‘변화’를 주문하고 나섰던 만큼 자체 국정 기조 전환과 쇄신 작업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대통령 자신이 사실상 강서구청장 후보자를 공천했다고 말해도 틀리지는 않은데도 구체적인 내용은 없이 단지 변화를 요구한다는 메시지 정도인데 그간의 일방적인 행태로 보나 ‘셀프’ 쇄신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해석에 설득력이 있는 건 대통령 입김으로 당 대표가 된 셈이었던 김기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확인됐다. 김 대표가 표면적으로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 변화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내년 총선 준비 일정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이념보다는 민생에 중점을 둔 국정 운영 기조와 함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교체가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등을 필두로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참모진의 연쇄 사직 움직임과 박진 외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현직 장관들의 출마를 위한 행보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이에 따른 후속 개편 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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