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수석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
“금융시장 열리지 않아 상황 파악 어려워”
“분쟁 발생으로 유가 불확실성 커질 듯”
“美, 삼성·SK 中공장에 반도체장비 공급”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원민음 기자] 대통령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충돌 사태와 관련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력하겠다고 9일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관계 부처·금융당국은 현재 분쟁 발생 이후 시장 상황과 예상되는 영향을 긴밀히 점검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대부분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 상황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사태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하므로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3% 상승한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를 보여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0.08%포인트 오른 4.80%를 나타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현물 금 역시 온스당 1,850.52달러로 1% 상승했다.

최 수석은 최근 유가 흐름과 관련해 “분쟁 발생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 같다”며 “국내 기업,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유류세 부분도 있고 여러가지 국내 제도도 있고 가계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부분은 유가흐름과 전개 상황을 봐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별도 허가 절차·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키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번 미국 정부 결정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최대 통상 현안이 일단락됐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최근 미 행정부는 최근 수출통제 당국·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밝힌 바 있다.

VEU는 사전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으로 여기 포함되면 별도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것이다.

최 수석은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에도 미 정부 관련 결정이 이미 통보된 걸로 안다”며 “통보 즉시 효력이 발생케 된다”고 전했다.

또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고 장기적으로 차분히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금번 성과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굳건해진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정부·기업이 합심해 대응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관련 사항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다양한 분들과 대화를 했다. 당분간 우리 기업에 크게 부담될 추가적 조치나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통상 이슈 발생 가능성에 정부는 기업과 소통하고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긴밀하게 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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