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사
“핵 사용시 정권 종식시켜”
‘괴물 미사일’ 현무 첫 공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9.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9.2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군이 은밀하게 개발 중인 고위력 현무 미사일을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최초로 공개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는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군의 시가행진도 10년 만에 부활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북한에 과시하고 우리 국민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려는 뜻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선 북핵 억지력의 핵심인 ‘3축 체계’ 장비 가운데 하나인 고위력 현무 미사일이 최초로 공개됐다.

현무는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이다. 현무-2 시리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현무-3 시리즈는 순항미사일이다. 현무-4 시리즈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이다. 현무-4-1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2는 함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4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군이 은밀하게 개발 중인 비닉 무기인 이른바 ‘현무-5’ 신형 미사일의 세부 제원은 군사기밀에 해당한다. 다만 국회 등을 통해 일부 알려진 바로는 탄두 중량만 8~9t, 총중량은 36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두의 중량을 기형적일 정도로 크게 늘렸기 때문에 제한된 범위에 미치는 파괴력은 전술핵에 버금갈 정도라는 분석도 있다.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L-SAM은 먼 거리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장거리 요격 미사일이다. 이 무기 역시 ‘3축 체계’ 장비 가운데 하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차량에 올라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9.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차량에 올라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9.26.

국군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대규모 시가행진도 진행했다. 군사 퍼레이드 등을 생략한 채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시켜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진행했던 이전 정부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대통령의 발언 내용 또한 “평화와 번영”에서 “압도적 대응”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전문가는 이날 행사에 대해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북한에 과시하고 우리 국민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안도 전 합참 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군이 비닉 무기인 현무를 포함해 L-SAM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대응 태세를 과시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 국민의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또한 성장한 우리 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권 전 차장은 “현무-5로 불리는 신형 미사일은 탄두 중량만 8~9t에 해당하는 ‘괴물 미사일’로 알려졌다”며 “무기 위력도 클 뿐 아니라 사거리도 길다. 특히 북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데 최적의 무기여서 대북 억지력의 핵심인 ‘3축 체계’ 중에서도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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