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천지일보 2022.5.10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천지일보 2022.5.10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항저우로 출국한 한덕수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이날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좌한다. 한중 최고위급 인사가 만나는 건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0개월 만이다.

이번 대좌는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의지가 반영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강화에 힘을 쏟는 것을 경계해 왔지만, 최근 한중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현재 종적을 감춰 면직 당한 친강 외교부장(장관)에 이어 중국 외교의 사령탑을 맡은 왕이(王毅) 장관은 양국이 ▲외교 관계 수립의 원래 의도에 충실하고 ▲우호 협력의 올바른 방향을 고수하며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를 계속 증진하고 ▲외부 요인의 간섭을 경계하며 ▲이념적 대결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중 외교장관회담. ⓒ천지일보 2022.08.09 (외교부 제공)
한중 외교장관회담. ⓒ천지일보 2022.08.09 (외교부 제공)

또 중국이 엄청난 경제 발전 잠재력과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무역 협력이 한중 관계의 기반임을 지목하기도 했다.

한국 역시 북러 관계 강화 등 한반도 주변 안보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회담에서 한 총리는 한중 관계 개선 의지와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 삼아 시 주석 방한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정상회담이 재개될 경우 한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 총리는 아시안게임 개회식 참석에 대해 “총리가 가는 건 좀 더 한중관계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여져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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