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1개월 감소, 무역수지 3개월 흑자
반도체 전년比 20.6%↓… 13개월 감소

부산항. ⓒ천지일보DB
부산항. ⓒ천지일보DB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11개월째 감소세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18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었다. 월간 수출은 2022년 10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6% 줄어 증가율이 13개월째 마이너스였다. 다만 전월보단 15%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1월 60억 달러, 4월 64억 달러, 7월 74억 달러였다.

15대 주요품목 중 자동차(28.7%) 자동차부품(5.9%) 일반기계(7.7%) 선박(35.2%) 디스플레이(4.1%) 가전(12.2%) 등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감소품목은 반도체를 비롯 석유제품(-35.3%) 석유화학(-12.0%) 철강(-11.2%) 컴퓨터(-54.6%) 무선통신(-7.8%) 이차전지(-21.3%) 바이오헬스(-25.1%) 섬유(-10.9%) 등이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2.4%) 유럽연합(EU, 2.7%) 중동(6.7%)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대미국·EU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중국(-19.9%)과 아세안(-11.3%)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세계 수출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줄었다.

올해 대중국 수출액은 1월 92억 달러, 4월 95억 달러, 7월 99억 달러에 이어 8월 100억 달러대를 회복(105억 달러)했다.

8월 수입액은 5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8% 감소했다. 유가 등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추세에 따라 원유(-40.3%) 가스(-45.9%) 석탄(-41.6%) 등 수입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다. 반도체 반도체장비 철강 수입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는 8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석달 연속 흑자다. 수출은 11개월째 감소했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내린 데 따른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무역 흑자가 이어졌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를 보이고 있다.

이창양 장관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자동차 같은 주력 품목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며 “엄중한 상황인식 하에 수출 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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