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천지일보DB
백신접종. ⓒ천지일보DB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유발하는 새로운 고도로 변이된 바이러스 계통을 추적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7월 말 이후 4개국에서 6건의 사례가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현재 우세한 XBB.1.5 변종과 구별되는 36개의 돌연변이가 있기 때문에 BA.2.86이라는 새로운 계통을 주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BA.2.86이 이전 버전보다 더 빨리 퍼지거나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 CDC는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언은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변종 특이한 점은

코로나19 감염 및 입원 환자는 미국, 유럽 및 아시아에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더 많은 사례가 2021년 11월에 처음 등장한 오미크론 계통의 후손인 EG.5 ‘에리스’ 변종에 기인한다.

지난 며칠 동안 공중 보건 당국은 미국, 영국, 이스라엘에서 BA.2.86 각각 1건, 덴마크에서 3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감리교 병원의 진단 미생물학 의료 책임자 S. 웨슬리 롱 박사는 “BA.2.86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초기 가지’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현재 백신이 표적으로 삼는 변종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BA.2.86이 바이러스의 다른 변종을 능가할 수 있는지 또는 이전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반응을 피하는 데 어떤 이점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많은 국가에서 환자 테스트와 새로운 COVID 사례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게놈을 분석하려는 노력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유전체학 전문가인 에릭 토폴 박사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사례가 확인되는 속도를 고려할 때 BA.2.86의 궤적은 지금 당장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많은 돌연변이로 인해 이전 변종과 비교해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다.

주요 관심사는 BA.2.86이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지 여부다.

◆“초기 코로나19보다는 아픈 것 덜 해”

CDC 웹사이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응급실 방문 및 입원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7월 초부터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의사들은 에리스 변종이 퍼지면서 최근 몇 주 동안 본 환자들이 대유행의 초기 파동 동안 치료한 환자만큼 아프지 않다고 보고했다. 다만 BA.2.86의 더 넓은 확산은 취약한 인구에서 더 많은 질병과 사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BA.2.86이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지 여부를 알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CDC 대변인은 “가용한 증거에 따르면, (BA.2.86)이 현재 순환하고 있는 다른 계통에서 관찰된 것 이상으로 대중의 건강에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백신, 여전히 훌륭한 방어력 제공할 것”

팬데믹 완화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예방 접종을 받은 지 1년 이상이 지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롱 박사는 “백신은 여전히 ​​질병과 죽음에 대한 훌륭한 방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개선된 코로나19 부스터 주사는 오미크론 하위 변종 XBB.1.5를 대상으로 설계돼 있다.

모더나는 예비 시험 데이터에서 최신 버전의 백신이 ‘에리스’ 및 미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포르낙스’ 관련 변종에 대한 면역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최신 코로나19 주사가 쥐를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 ‘에리스’ 하위 변이체에 대한 중화 활동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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