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전체서도 과반 못 미쳐
Z세대, 백인 다수 ‘끝 세대’ 된다

극우 성향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2020.09.26.
극우 성향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2020.09.26.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미국에서 M세대(1980년 이후 태어난 세대)에 이은 Z세대(1995년 이후 태생)가 백인이 과반 다수로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내 백인 인구는 오는 2045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50% 미만으로 떨어지고, 2050년엔 18세 미만 인구의 40% 이하까지 떨어질 전망이라고 미 매체 더힐이 인구조사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알파 세대부터는 ‘소수가 다수인(majority minority) 세대’가 도래하게 된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나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적 진보에 익숙한 세대를 말한다.

미 사회과학 연구소인 브루킹스 연구소 소속 윌리엄 프레이 선임 연구원이 이번 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세대별 인구데이터는 나이별로 인종 다양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백인 인구는 75세 이상에서 77%, 55~64세에서 67%, 35~44세에서 55%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18~24세에선 절반에도 못 미친다. 어린이의 경우 47%만이 백인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인구학자들은 이러한 조사가 미국의 다양한 모습을 크게 단순화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백인뿐 아니라 흑인, 라틴계 등 수많은 인종이 이미 2세, 3세를 걸쳐 미국 각지에서 현지인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많은 미국인이 더는 단일 인종 정체성을 고수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뉴욕시립대학교의 리처드 알바(Richard Alba) 명예 사회학 교수는 “인구조사 자체가 20세기에 유래한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면서 “인종과 민족에 관해선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의 인류”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1980년에는 라틴계를 제외한 백인 인구가 미국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으며, 그 외 흑인과 히스패닉계, 아시아계가 나머지 20%를 이뤘다. 이들은 통계적으로 소수자였고, 인구학자들은 이를 묘사하기 위해 ‘백인’이 아닌 다른 용어를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제 다인종 미국인은 인구조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범주로 2020년과 2050년 사이에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처드 교수는 이조차 과소 추정치라고 봤다.

그는 “혼혈인은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백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소수자라고 여기거나 혼혈이라고 자각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백인 조부모가 3명 있고 그렇지 않은 조부모가 1명 있는 경우, 수학적으로는 그 사람을 백인으로 분류하지만 개인에 따라 정체성이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백인·남성우월주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회원들이 '국내 테러 종결' 집회를 연 가운데 이들에 반대하는 한 시위대가 손팻말을 들고 맞서고 있다(출처: 뉴시스)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백인·남성우월주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회원들이 '국내 테러 종결' 집회를 연 가운데 이들에 반대하는 한 시위대가 손팻말을 들고 맞서고 있다(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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