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가의 집이 붕괴되고 있다. (샘 놀란 트위터) 2023.08.07.
알래스카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가의 집이 붕괴되고 있다. (샘 놀란 트위터) 2023.08.07.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끓어 오르면서 알래스카 빙하도 속절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 강가에 있던 집이 통째로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당국은 대피령을 내렸다.

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알래스카주 주도인 주노(Juneau)에서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했다. 주노 멘덴홀(Mendenhall) 강 인근의 빙하 제방이 무너져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다.

이로 인해 강가에 있던 집이 통째로 홍수에 휩쓸려 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명령을 내렸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멘덴홀 호수 수위는 이날 아침 15피트(4.6m) 가까이 차올랐다. 이는 지난 2016년 기록된 12피트보다 3피트 높고 ‘홍수’로 분류되는 수위보다 5피트 높은 수준이다.

알래스카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가의 집이 붕괴되고 있다. (샘 놀란 트위터) 2023.08.07.
알래스카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가의 집이 붕괴되고 있다. (샘 놀란 트위터) 2023.08.07.

과학자들은 이러한 기후 변화가 최근 북미와 유럽 등 북반구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1940년 이후 기온 정보를 토대로 이번 7월이 지난 12만년 가운데 ‘가장 더운 달’이라고 밝혔다. 162만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미국의 5대 도시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30일까지 31일간 낮 최고기온이 섭씨 43도를 넘는 역대 최장 폭염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례적인 더위는 주로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열을 가두는 가스의 지속적인 배출과 부분적으로는 주기적인 기상 패턴인 엘니뇨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이번 여름이 가장 서늘했던 때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점 등에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사막 식물원에서 직원 크리스틴 킨들이 폭염에 손상을 입은 사구아로 선인장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사막 식물원에서 직원 크리스틴 킨들이 폭염에 손상을 입은 사구아로 선인장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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