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 세계 스카우트인의 축제의 장인 세계잼버리대회가 ‘생존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염으로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3일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얼굴이 벌겋게 익은 채 그늘막 안에서 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 세계 스카우트인의 축제의 장인 세계잼버리대회가 ‘생존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염으로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3일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얼굴이 벌겋게 익은 채 그늘막 안에서 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한국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서 영국과 미국 등 참가국들의 퇴소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뿐 아니라 역대 대회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그 ‘수난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그동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World Scout Jamboree)에서는 감전사에다 비행기 추락 사고까지 이어졌지만 올해처럼 기후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가장 잦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지난 2015년 일본에서 열린 제23회 잼버리대회에서도 올해처럼 불볕더위에다 습도까지 80%를 넘나들면서 다수의 참가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국과 유사한 기후환경을 가진 일본에서의 잼버리대회는 올해와 비슷한 기간인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렸다.

당시 기온이 35도에서 40도까지 육박함에 따라 열사병과 탈수, 피부 화상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속출했다. 153개국 3만 3628명이 모인 이 대회에서 병원을 찾은 참가자들은 총 3247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참가자 10명 중 1명은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이보다 더 최악의 사건은 과거 1963년 ‘더 높이 더 넓게’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1회 그리스 잼버리대회 때 벌어졌다. 대회를 앞두고 필리핀 보이스카우트 24명이 타고 있던 여객기가 아라비아해에 추락하면서다. 당시 이들과 다른 승객들 28명, 승무원 8명까지 60여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세계잼버리대회에 참여 중인 학생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세계잼버리대회에 참여 중인 학생들. ⓒ천지일보 2023.08.03.

152개국에서 4만 5000여명이 찾았던 새만금 직전 대회 북미 잼버리도 많은 온열 질환 환자가 발생한 대회로 기록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하루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온열 질환 등을 이유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1년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잼버리 때도 비바람이 불면서 텐트 1/3가량이 무너지고 이상저온 현상이 생겨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 2011년 열린 제22회 스웨덴 잼버리대회에서는 4만여명이 참여했지만 잼버리 기간 중 127명이 영내 병원에서 협력병원으로 이송됐으며, 3건의 화재와 버스사고 등도 발생했다. 이밖에 과거 잼버리 관련 행사에선 감전사나 차량 전복 사망사고 등도 보고됐다.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고 있는 3일 오후 외국인 참가자들이 폭염에 지쳐 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고 있는 3일 오후 외국인 참가자들이 폭염에 지쳐 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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