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월 수출입 동향 발표
수출 16.5%·수입 25.4%↓
무역수지 2개월 연속 흑자
자동차·가전 등 수출 늘어
수입 감소 따른 불황형 흑자

부산항. ⓒ천지일보DB
부산항. ⓒ천지일보DB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우리나라 7월 수출이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 작년 7월 수출이 역대 7월 기준 최고 실적(602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16.5% 감소했다.

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3억 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1억 달러, 무역수지는 16.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7월 실적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일반기계는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34%↓),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의 수출은 전년 대비 단가 하락으로 감소했다.

7월 대미·EU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출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 감소와 2022년 7월 대미(101억 달러)·EU(61.6억 달러) 수출이 역대 7월 수출 1위를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로 감소했다.

대미 수출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품목인 전기차와 양극재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대중국 무역수지는 올해 3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7월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6%↓),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47%↓)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25.4% 줄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수입도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기조 유지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또한 점진적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산업부는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다음 이날 김완기 무역투자실장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경기 침체에 일시적인 요인이 아니고 구조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IMF 등 전체 국제 경제와 관련된 연구기관들이 국제기구에서 세계경제 회복세, 하반기의 세계경제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우리도 하반기 전체 수출 흐름이나 무역수지 흐름이 구조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여건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 증가세가 많이 꺾였는데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건 아닌지.

당초 하반기에 자동차시장 전망과 관련돼서 내놓은 수치(15%)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 이전에 전망할 때는 이것보다 상당히 조금 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7월 출발이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일단 중국이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에 들어갔다. 미국은 중국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기로 지금 발표한 상황이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현상이 올해 하반기 한국 수출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 같은지.

단기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지만 항상 면밀히 점검하면서 모니터링해 조기 대응할 것이다. 미국과 관련해서는 우리 무역에 영향은 크게 없다고 본다. 다만 우리 수출, 무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

-8월 수출입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8월에는 하계 휴가가 집중돼 원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계절적 요인들이 7월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올해 1월 이후 계속되는 무역수지 개선 흐름이 주춤할 수 있다. 9월 이후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자동차·이차전지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9월 이후에는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전체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우리 경제 성장 기여도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주요 산업 정책 방향에서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예견했다. 지금 현 상황에서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에 대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을 본다면.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 전망은 우리도 지금 현시점에서는 그대로 유지한다. 예단은 어렵지만 자동차·이차전지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전문가가 반도체 업황이 4분기에 들어가서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IMF가 한국 경제에 대해서 일주일 전에 성장률 전망을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수출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아닌가.

성장 전망에 있어서는 순수출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도 7월에 균형 또는 균형 수준의 무역수지 또는 마이너스 무역수지를 전망을 했었는데 7월에 지금 플러스가 됐고 6월보다 훨씬 더 많은 16억 불을 지금 기록하고 있다. 이 부분이 나오기 전의 수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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