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당사 중앙당 개소식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이 목사 뒤로 전광훈 목사와 장경동 목사가 기도하는 모습. (출처:너알아TV 캡처)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당사 중앙당 개소식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이 목사 뒤로 전광훈 목사와 장경동 목사가 기도하는 모습. (출처:너알아TV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가 극우 행보로 연일 논란이 일고 있는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너알아TV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이영훈 목사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당사 중앙당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목사는 이 자리에서 “이땅에 주사파가 들끓고 공산주의로 빨갛게 물들어가는 이때, 자유통일당이 이들을 타파하고 뿌리 뽑기 위해서 사명을 받고 세움 받은 것에 감사드린다”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성령 충만해서 공산당 마귀를 때려잡고 하늘의 역사를 이루어서 복음통일 이루는 역사를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공산주의와의 싸움에서) 우리 선봉장으로 전(광훈) 목사님을 세우셨다”면서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하나님의 귀한 뜻을 이루게 하실 줄로 믿는다”고 했다.

이 외에도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정신적으로 굉장히 좌파 주사파 사상에 의해 많이 물들어 있다” “크리스천이 깨어 일어나서 공산주의를 멸해야 이 나라가 산다” 등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전 목사가 매주 광화문 집회에서도 주장했던 것과 유사한 내용으로 극우세력의 전형적인 색깔론적인 주장으로 이해된다.

발언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자 이 목사는 지난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갔다가 떠밀려서 이야기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목사의 발언 자체가 전 목사 지지를 전제하고 있어 말이 많다. 이 목사가 공산주의와 싸움에 개신교가 앞장서야 하고, 따라서 싸움의 최전선에 있는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자’는 뜻을 분명히 강조했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하나님도 나한테 꼼짝 마’ 등 과거 신성모독 발언으로 개신교계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데다, 최근에는 정교유착 논란 중심에 서며 일부 교계에서는 그를 이단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전 목사를 한국 최대 교회 목사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에 대해 교계에서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른 개신교 교회와는 달리 방언(方言)과 신유(神癒:신의 힘으로 병이 낫는 것) 등 성령체험을 내세운다는 게 특징이다. 서대문, 여의도 등으로 교세를 확장하며 한때 신도 수가 80만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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