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원불교가 전체 교무의 절반 이상을 자살 예방 전문가로 양성하는 등 사회적 역할을 보다 더 강화할 방침이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살을 줄이도록 종교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우리나라는 연간 3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OECD 내 자살률 1위 국가”라고 말했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전체 교무의 절반을 생명 존중(자살 예방) 전문가로 양성하는 일을 시작했다”며 “지난 2월 30명의 생명 존중 전문가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원불교)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원불교)

이날 간담회는 오는 28일 제108주년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열렸다. 원불교는 12년을 1회(會)로, 36년을 1대(代)로 계수하고 있다. 올해는 3대를 마무리하고 4대를 준비하는 시기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MZ세대와 알파 세대의 정서와 문화를 감안해 4대 설계에 그 모든 것을 담아 바꿔가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2030년까지 원불교의 모든 교당이 100% 재생에너지로 자립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원불교는 현재 국내 520개 교당 가운데 100개 교당이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 영광의 원불교 시설은 전력 사용량의 98%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원불교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출처: 원불교)
원불교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출처: 원불교)

이날 원불교는 지난해 10월 새롭게 지어진 원남교당을 소개했다. 교당 입구에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소태산 대종사의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一圓相)이 종교관 대각전에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다.

종교관 앞에 한옥으로 된 법당이 있다. 이 법당의 이름 ‘인혜원’은 홍라희 여사의 부친과 모친 법명에서 각각 따왔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홍라희 여사의 모친이 생전 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을 포함해 홍라희 여사 집안에서 교당을 새로 짓는 비용의 절반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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