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확진자 A씨 최근 3개월 국내서 보내
방역당국 “역학조사 중… 전파위험 낮아”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 (출처: 연합뉴스)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홍보영 기자]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환자가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지난 7일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피부 발진으로 병원을 찾은 A씨가 7일 엠폭스 확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국내 6번째 환자다. 질병청은 A씨가 역학조사 및 출입국 기록상 최근 3개월 내 해외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는 것이다.

엠폭스가 국내에서 감염된 첫 번째 사례는 지난해 11월 4번째 환자였다. 해당 환자는 3번째 환자 검사 중 주삿바늘에 찔려 감염된 의료인으로 일반적인 지역사회 감염과는 구분된다.

질병청은 A씨가 지난달 13일 발생한 5번째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두고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다만 이 때문에 ‘숨은 확진자’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번째 확진자가 5번째 확진자와 무관하고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지 4개월이 넘게 지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확진자가 사회적으로 낙인찍히고 차별받는 게 두려워 의심 증상이 있어도 숨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엠폭스는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감염된 사례가 대다수기 때문이다.

국내 두번째 엠폭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4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 내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2022.9.4 (출처: 연합뉴스)
국내 두번째 엠폭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4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 내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2022.9.4 (출처: 연합뉴스)

A씨는 병원방문 수일 전부터 피부발진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6번째 환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또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만큼 정보 전파에도 신중하고 있다. 질병청은 감염병 환자의 정보공개 원칙을 이유로 A씨의 성별, 연령, 거주지나 방문 지역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질병청은 “현재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면서도 “엠폭스는 코로나19나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며 지나친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엠폭스는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엠폭스는 지난해 5월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타난 후 환자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기도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는 2~4주 후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은 1% 미만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6월 첫 국내 환자 발생했다. 당시 위기경보 ‘주의’가 발령됐지만 현재는 ‘관심’으로 낮아졌다. 다만 올해 3~4월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이나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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