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30
(서울=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3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검찰로부터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우리은행 본점에서 대장동 로비 의혹과 관련한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점검은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우리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 의혹과 관련됐다.

금감원은 약 일주일 간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을 통해 대장동 의혹 관련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문제점이 적발되거나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검사로 전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4년 우리은행의 대장동 컨소시엄 참여 및 PF 대출 청탁에 대한 대가로 대장동 일당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외압에 따라 우리은행에서 왜곡된 대출이 이뤄졌다면 금융의 본질적 기능이 훼손됐다고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우리은행이 압수수색을 당한 지난달 30일 “혹여 기회가 있으면 저희도 한번 점검해 볼 것”이라며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 3일 “불법 외화 송금 사건 때처럼 금융의 본질적 기능 왜곡에 대한 것이라면 수사기관 검토 없이도 금감원이 먼저 점검을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왜곡된 자금조달의 의사결정에 관여한 자들이 누구인지, 또 지금도 여전히 왜곡된 자금조달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며 “우리금융에서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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