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 추대안 인준 앞두고
“종도와 역사가 기억할 것”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대구 동화사 방장 추대를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은 오는 29일 중앙종회에서 방장 추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의평화불교연대, 대불련동문행동, 신대승네트워크 등 불교계 시민단체들은 28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의현 전 원장의 방장 추대를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서의현 전 원장을 방장으로 인준한다면 이는 부끄러운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서의현 전 총무원장 승적 복원 ▲총림법 개정을 통한 방장 자격 요건 변경 ▲동화사 산중총회 방장 추천 등을 지적했다. 단체들은 이에 대해 “사부대중들이 공론을 모아 합의한 결과를 손바닥 뒤집듯 뒤엎었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조계종 총무원장과 중앙종회에 “소수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종도와의 약속을 이행하라”면서 방장 추대안 부결을 촉구했다. 또 단체들은 “의결에 참여한 중앙종회의원들은 종도들과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정의평화불교연대, 대불련동문행동, 신대승네트워크 등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28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1994년 종단개혁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8.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정의평화불교연대, 대불련동문행동, 신대승네트워크 등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28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1994년 종단개혁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8.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지난 1994년 총무원장 3선 연임을 강행하던 중 종단 개혁 세력의 반발에 부딪혔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그해 4월 10일 전국승려대회를 통해 멸빈이 결의돼 종단 원로회의에서 추인됐다. 이후 종단 기관지인 불교신문이 7월 1일 징계 사실을 공고했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4월 29일 스스로 탈종을 선언하기도 했다.

조계종 호계원은 지난 2015년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재심 요청을 받아들여 승적 복권을 결정하고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조계종은 사부대중 100인 공사를 열어 사부대중위원회가 의결한 무효화 조치 등을 받아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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