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5개월 만의 마스크 해제
70% 이상 “마스크 착용할 것”
최근 미세먼지 ‘나쁨’ 이어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해제가 시작된 20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해제가 시작된 20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0.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실내뿐 아니라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으나 마스크 판매량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 20~23일 마스크 판매량은 직전 3일 대비 20% 늘었다. 동기간 위메프의 마스크 판매량도 8.91%, SSG닷컴도 30%가량 증가했다.

이는 3년간 습관처럼 쓰고 다닌 마스크가 습관이 됐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우려,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70% 넘는 응답자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진 후에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달 7~10일 서울대학교가 실시한 조사 결과 현재 실내 마스크 착용 수준이 3~4달 이상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67.9%에 달했다.

같은 달 10~13일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마스크 규제 변화와 관계없이 실내에서 계속 착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75%였으며 86%는 병원, 대중교통 외 다른 실내 공간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답했다.

2020년 10월 도입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치는 올해 1월 30일을 기점으로 ‘권고’로 전환됐으며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이달 20일부터 해제됐다. 무려 2년 5개월 만에 대중교통 및 마트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다.

다만 대중교통 및 개방형 약국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당일 약 1만 200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날(3930명)보다 8086명 늘어난 수치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마스크를 상당 기간 쓰고 다니겠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최근 이어진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와 황사도 마스크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일 미세먼지 수준은 나쁨, 나쁨, 나쁨, 나쁨~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째 이어진 마스크 착용과 함께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마스크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어도 한동안은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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