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은 물론 대형마트나 철도‧역사 내의 개방형 약국 등에서 20일 0시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2020년 10월 13일 시작된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착용 의무화 2년 5개월 만이다.

하지만 해제 첫날 대부분 시민은 이전처럼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미착용 과태료는 병원 보건소 요양병원‧요양원‧일반약국‧장애인 복지시설에서만 해당되지만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안감까지 해소되진 않은 셈이다.

아직도 신규 확진자는 매일 1만명에 가깝다. 감염병 경보단계는 여전히 ‘심각’이고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도 변함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대부분 코로나에 감염돼 항체가 생겼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자체의 위험성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코로나에 걸리면 일상에 여러 제약이 따른다는 점에서 코로나는 여전히 불편한 손님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나오는 기침 재채기는 승객들에게 분명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다들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은 대중교통 노마스크에도 자발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택했다. 자발적 마스크 착용은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지만 다들 쓰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쓰는 분위기인 것도 사실이다.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 조치가 내려졌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고령자이거나 ‘밀폐‧밀집‧밀접’ 등 3밀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한다. 또 밀폐공간에서 대화 자제는 감염위험을 줄인다고도 강조한다.

4월 말, 5월 초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 뒤에는 일반약국과 의료기관 등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2급인 코로나19 등급을 독감과 같은 4급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7일 격리도 사라지고, 일일 확진자 수 집계도 중단된다고 하니 조금 더 천천히 마스크를 벗어도 좋을 듯싶다.

지금까지 서로를 배려해온 것처럼 나와 주변의 감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3밀 환경에서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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