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후 종교인 최저… 국내 종교계 쇠퇴하는데
요한계시록 실상 온라인 세미나 반향 일으키며 성장
세계 15개국 280개 교회, 신천지예수교회로 간판 바꿔
“지난 10만 수료식 이후 해외서 교육·편입 요청 쇄도”

국내서 종교인 비율이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신천지예수교회의 성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7월 7일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긴급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 지난해 12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 12지파 10만 수료식 시온기독교선교센터113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뉴시스, 천지일보DB)
국내서 종교인 비율이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신천지예수교회의 성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7월 7일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긴급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 지난해 12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 12지파 10만 수료식 시온기독교선교센터113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뉴시스,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줄어드는 교세를 회복하게 해주소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증경총회장단은 지난 3일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모여 교단의 어려운 환경이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에 나섰다.

이날 예장통합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증경총회장님들이 총회장으로 재직하실 때는 우리 교단의 교인 수가 항상 280만명을 넘었는데 현재는 235만여명이다. 코로나 시기 하루에 313명씩 줄었다”고 교단의 처지를 토로했다.

국내에서 종교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종교인의 비율이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3대 종교인의 비율은 전체 인구 중 각각 16.3%, 15.0%, 5.1%,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무종교인의 비율은 63.4%를 기록해 직전 조사 중 가장 높았다.

엔데믹으로 3년 만에 대면 예배 참석률이 높아지는 등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종교계에서 ‘진짜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개신교의 경우, 교인 약 771만명 가운데 교회에 다니는 이들은 545만명 정도였으며 나머지 226만명은 교회에 가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대면 예배 출석률이 오르는 현상은) 당장 발등에 불이 겨우 꺼진 상황”이라며 “착시 현상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지난 2022년 10월. 10만 6186명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을 선택했다. 팬데믹 기간 불과 1년 반 만이었다. 입교생 중 대다수가 청년층일 만큼 교단의 성장은 상승세다. 주요 교단들이 몇 년째 교인들이 늘지 않아 골머리를 앓는 것과는 대조되는 그야말로 ‘천지차이’ 수준의 현상이다.

15개국 280개 교회, 신천지예수교회로 간판 바꿨다

무엇이 차이인 것일까.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은 종교계 전반의 분위기도 바꿔놓고 있다.  특히 그간 신천지예수교회에 반감을 품어왔던 국내외 개신교 목회자들이 먼저 신천지예수교회에 손을 내미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15개국 280개 교회가 ‘신천지예수교회’로 간판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속해서 해외 교회와 말씀교류 업무협약(MOU)을 맺어왔으나, 해외 교회가 ‘신천지예수교회’로의 소속 이전을 요청해온 것은 처음이다.

교회 간판에 신천지예수교회 교단 명을 넣고 교육받고 싶다고 요청해 온 교회의 국가는 필리핀, 인도, 마다가스카르,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테말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15개국으로 이들 교회 소속 목회자를 합하면 총 427명, 성도 수는 2만 4000여명에 이른다.

신천지예수교회의 교회 간 MOU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자(We Are One in GOD)’라는 비전 아래 지난 2021년 8월 열린 목회자 대상 온라인 말씀 세미나에 참석한 아프리카 목회자 40여명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9월 26일 ‘우간다 하나님의 임재 경배 교회’와 최초로 MOU를 체결한 이후 업무협약은 67개국에서 3000여건을 기록하며 신천지예수교회 말씀에 해외의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현재까지 해외 교회 MOU 체결 건수는 총 78개국 5830건이며 이 중 3700여명의 목회자들이 신천지예수교회 말씀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예수교회 해외 선교 담당자는 “지난해 신천지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0만 수료식 이후 해외로부터의 교육 지원 및 편입 요청이 늘고 있다”며 “해당 교회에서는 강사를 파견해 직접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국내에서 해외 파견자를 뽑아 해외로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세미나 듣고 놀라” 코로나가 기회로 

역설적이게도 팬데믹으로 대면 예배가 끊기는 최악의 상황이 팬데믹 속에서 급성장을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한 각종 요한계시록 말씀 세미나와 선교센터 운영 등이 교계 경계 분위기에서 말씀에 대한 교인과 목회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말씀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례적으로 신천지예수교회의 말씀교류 MOU를 희망하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에 따르면 신천지예수교회와 교회 간 말씀교류 MOU를 체결한 국내 목회자는 총 125명(지난해 10월 기준)이다.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가진 국내 교계의 현실을 감안 하면 매달 10여명의 목회자가 신천지예수교회와 말씀교류 MOU를 맺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은 MOU 체결 후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제공한 영상·자료 등으로 말씀을 증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로 신천지 계시록 말씀을 듣다가 직접 연락했다. 평소에 궁금했던 것, 답답했던 것이 풀어져서 너무 좋아 본격적으로 말씀교류를 하게 됐다. 계시록 강의 영상은 장마다 3번씩 들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MOU 체결 경기도 한 목회자)

팬데믹 속에서 신천지예수교회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코로나의 역설 때문만은 아니다. 그간 목사들의 설교 등 신앙 생활에서 충족 받지 못했던 성경 66권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목적 등에 대한 궁금증에 정답을 제시한 결과다.

실제 신천지예수교회는 MOU 체결 목회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0% 이상의 목회자들이 말씀 부재와 그로 인한 목회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목회자들이 압도적으로 추천한 건 ‘계시록’이었다. 신천지예수교회 말씀을 배운 장점으로는 ‘성경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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