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재의 수요일’ 미사 집전
3년 만에 산타 사비나 대성당 찾아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순 시기를 맞아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돌보는 기쁨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자”고 당부했다.

가톨릭 뉴스 에이전시(CNA)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가톨릭교회의 사순 기간 첫날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우리의 개인적인 욕구보다 세상은 더 크다는 것을 상기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2일 로마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2일 로마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순 시기에 대해 “본질로 돌아가 우리를 짓누르는 것에서 벗어남으로써 신과 화해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시기를 통해)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께서는 우리가 연약함과 죄의 흙먼지 속으로 떨어질 때도 절망하지 말 것을 항상 격려하셨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의 수요일에 행하는 ‘재 뿌리는 예식’에 대해 “예수께서는 단순히 외적으로 보여주는 예식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쇄신을 표하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경고하셨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를 받기 위해 겸손하게 머리를 숙일 때 이 진리를 마음속으로 되새기자”고 당부했다.

지난 22일 로마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으로 재의 수요일 미사가 거행됐다. 사진은 한 신부가 신자의 머리 위에 재를 뿌리는 모습. (출처: AP=뉴시스)
지난 22일 로마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으로 재의 수요일 미사가 거행됐다. 사진은 한 신부가 신자의 머리 위에 재를 뿌리는 모습. (출처: AP=뉴시스)

이날 재의 수요일 미사는 이탈리아 로마 아벤티노 언덕에 있는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전 성 안셀름 교회에서부터 출발하는 참회 행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를 타고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 입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산타 사비나 대성당을 찾았다. 2021년 재의 수요일 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지난해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릎 통증이 악화해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대신 집전했다.

사순 시기는 부활대축일 전 40일 기간이다. 가톨릭교회는 이 기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 희생, 극기, 회개, 기도로 부활대축일을 준비한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의 첫날이다. 신자들은 재의 수요일에 참회와 속죄의 상징으로 머리에 재를 뿌리는 예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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