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팀 샐러리캡 90% 넘어 여유없어… 일부 팀도 선수이적 소극적

 

▲ 2009/10 시즌 프로농구 이적기한이 보름도 남지 않았지만 더 이상 이적 얘기가 흘러나오지 않아 일찌감치 트레이드 시장이 문닫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졌던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경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09/10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4라운드도 어느새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각 팀들의 트레이드는 일찌감치 '파장'하는 분위기다.

예년 시즌을 보면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들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비주전급 선수들을 내주는 대신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부분을 보강하곤 했다. 또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밀린 팀들도 주력 선수를 내주는 대신 벤치를 덥히고 있는 유망주를 데려와 미래를 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KBL에서 정해놓고 있는 이적기한은 5라운드가 시작하는 날. 이번 시즌은 5라운드가 1월 14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적이 이뤄지려면 지금쯤 구단 사이에 얘기가 오고가는 것이 있어야 하고 이와 관련한 소문도 솔솔 피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만큼은 너무나 조용해 '파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파장'의 분위기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이적에 관심이 있는 팀이 없다. 선수 이적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일단 절반이 넘는 팀들이 연봉 상한선인 '샐러리캡'의 90%를 넘기 때문이다.

2009/10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서울 삼성을 비롯해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 전주 KCC, 부산 KT, 원주 동부 등 6개팀이 모두 90%를 상회했다. 이 가운데 전자랜드와 KCC는 샐러리캡인 18억 원을 꽉 채웠고 최고 연봉자 김주성을 보유하고 있는 동부 역시 400만 원밖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샐러리캡을 꽉 채우지 않았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의 경우 워낙 구성이 잘 짜여져 있어 다른 선수들을 데려올 필요성이 없고 전자랜드와 이미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안양 KT&G도 당장의 성적보다 향후 2, 3년 뒤를 내다보는 팀 리빌딩을 진행중이어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6강 4약 체제가 확고하게 굳어진 시즌이다보니 선수 구성을 바꾸는 모험수를 감행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2강'을 서서히 굳히고 있는 모비스와 KT가 가장 좋은 예고 KCC 역시 추승균, 하승진 등을 앞세운 팀 전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이적에 소극적이다.

물론 이적시장에 뛰어들만한 팀은 있다.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팀 성적은 바닥인 서울 SK가 패배 의식에 젖어있는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이적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손뼉도 짝이 맞아야 소리가 나듯 이적도 역시 짝이 있어야 이뤄지는 법. SK가 일부 선수를 내보내 팀을 쇄신하고 싶어해도 다른 팀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선수 트레이드는 이뤄질 수 없다.

대구 오리온스 역시 다른 팀이 관심을 가질 만한 카드를 갖고 있지 않아 이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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