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대 달라이 라마 (사진출처: 뉴시스)

환생한 ‘관세음보살’로 믿고 따라달라이 라마 “후계자 없다” 선언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티베트인은 달라이 라마가 자비의 보살인 관세음보살(티베트어: Chenrezig)의 화신이라고 믿으며, 달라이 라마가 죽은 뒤에 차기의 달라이 라마가 다시 환생한다고 믿는다.

‘달라이 라마’라는 칭호는 몽골의 알탄 칸이 3대 달라이 라마 소남 갸초에게 봉헌한 이름이다. 그는 겸손의 의미로 자신의 스승과 그의 스승에게 1대, 2대 달라이 라마의 칭호를 올리고 자신은 3대 달라이 라마가 됐다. 그 이래로 그 법통을 잇는 모든 화신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몽골어 ‘달라이’는 갸초(Gyatso, 지혜를 가진 영혼)와 함께 ‘바다’를 뜻하며, 티베트어 ‘라마’는 산스크리트어의 ‘구루(Grub, Drup)’에 해당하는 말로 ‘영적인 스승’이라는 뜻이다. 즉 ‘바다와 같은 지혜를 가진 스승’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의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는 스스로 자신이 깨달은 자라는 것을 천명하지 않고 있다.

텐진 갸초는 1959년 3월 티베트에서 반(反)중국 반란이 일어나 총 120만여 명에 달하는 티베트인들이 학살되고, 중국군에 의해 6000여 개의 불교사원이 파괴되자 국제적 지원과 티베트 독립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인도로 망명했다.

그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불교의 가르침을 알리는 한편 국제 사회에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비폭력 노선을 견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전개해, 결국 국제연합총회에서 중국 정부를 상대로 티베트의 인권과 자치권을 존중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했다.

티베트의 무장 게릴라 조직인 캄바의 대(對) 중국 무력투쟁 노선을 반대해 이를 해산하는 등 세계평화를 위한 비폭력주의를 고수했다. 달라이 라마의 활동이 서방세계에 알려지면서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루스벨트 자유상(1994), 세계안보평화상(1994) 등을 받았으며 현재도 세계 각국을 오가며 계속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 말부터 불교계를 중심으로 한국방문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 달라이 라마는 독일 일간 디벨트 일요판과 인터뷰에서 14대인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는 “거의 500년 동안 달라이 라마가 있었고 지금의 14대 달라이 라마가 매우 유명하니 이제 여기서 끝내도 된다”며 “힘없는 후계자로 이어진다면 달라이 라마라는 지위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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