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인분 투척하려던 장로, WCC 개최한 데 대한 반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김삼환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명성교회에서 지난 4일 또 인분이 뿌려질 뻔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성교회에 인분이 뿌려지기 위해 시도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10월에도 예배 중이던 명성교회에 인분을 가져와 투척하려고 했다.

인분을 뿌리려고 했던 장본인은 지난해 인분을 뿌리려고 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이모 장로이다.

이 장로는 지난해 2리터짜리 김치통에 인분을 가득 담아와 예배당에 뿌리려고 시도하고 ‘김삼환 목사님께 엄중 경고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전단지를 뿌리려다가 붙잡혔다. 이번에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개최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회개하라’며 인분을 투척하려다가 교인들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김삼환 목사는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회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의 상임대표회장을 역임했다.

이 장로가 김삼환 목사를 겨냥해 인분을 뿌리려고한 이유는 WCC 개최를 앞장서서 지지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장로는 WCC를 결사반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사)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와 함께 명성교회 인근 명일역에서 열린 반대 집회에도 참석했다.

당시 이 장로 등 보수진영은 김 목사 퇴진과 WCC부산총회 반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또 공개질의서를 보내 김삼환 목사에게 초혼제, 종교혼합, 종교다원주의, 인본주의 사상과의 연합, WCC총회 개최 당위성, WCC의 정치관여 등과 관련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WCC를 가장 경계해야 할 이유는 그들이 종교 다원주의를 끈질기게 추구하기 때문”이라며 “예수가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기독교 신앙을 배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종교 다원주의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타종교들에도 하나님의 구원이 있다고 보는 사상이다. 아울러 WCC에 동참하는 것을 신사참배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동일인에게 두 번째 인분 투척 시도를 당한 명성교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연행 후) 정확한 진행사항은 알지 못한다”며 향후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한편 이 장로는 지난해 9월에도 청계천에서 열린 김조광수 감독과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 대표의 결혼식에 인분을 투척한 혐의(폭행)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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