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18만면 문서

▲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전쟁 당시 미국 행정부가 작성한 문서를 디지털 영인 수집한다. ‘필립 제섭(Philip C. Jessup) 특사의 파일(왼쪽)’과 ‘주제별 조사연구보고서’ (사진제공: 국립중앙도서관)

필립 제섭, 특사로 활동
한국 정치 관련 문서 모아
이승만 대화 발제록 포함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1950년 6월 25일 발발해 3년 1개월간 계속된 한국전쟁 당시 미국 행정부가 작성한 문서가 디지털 영인(影印) 수집된다.

수집 문서는 최근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소장된 한국 관련 기록자료 약 18만 면을 디지털로 영인 작업하는 것으로, 영인 작업은 출판물의 원본을 사진이나 기타의 기술적 방법으로 복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수집하는 자료는 한국전 당시 미국 행정부 정책결정자들과 이승만 대통령의 갈등 양상을 사안별로 분석한 자료 등 비밀문서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미국 국무부 일반 문서군(RG59 General Records of the Department of State, 1756~1999)의 1946~1952년 문서인 ‘필립 제섭(Philip C. Jessup) 특사 파일’에는 한국전쟁 시기 유엔 총회에 상정된 한국 문제,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공산주의 확산 등을 포함해 전쟁 당시의 민감한 현안을 다룬 2급 비밀문서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문서는 트루먼 미국 대통령의 국제 문제 특사로 활동한 ‘필립 제섭’이 재직 중 한국 정치 현안 관련 문서들을 모은 것이다.

‘미국 국무부 역사 연구국(Historical Studies Division)’의 주제별 조사연구 보고서 중 ‘이승만 대통령의 연설문’과 ‘이승만-클라크 대화록, 브릭스 주한 미국 대사와 이승만 대통령의 대화 발췌록’ 등도 수집 자료에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는 정전회담 마무리 시기인 1953년 6월 22일~7월 26일 사이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정책결정자들과 이승만 대통령의 갈등 양상을 사안별로 정리하고 분석해 놓은 것이다. 보고서에서 분석한 바로는 이승만 대통령의 연설문 요지는 ‘정전협정 서명 전 중국군을 한반도 바깥으로 퇴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러한 자료는 근․현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한반도의 정세와 주변국과의 관계 등 한국학 연구를 위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한국 관련 기록자료 약 192만여 면을 영인 수집해 원문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이들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및 디브러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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