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유통업체 (주)에이미트와 법정 싸움까지 가게 된 영화배우 김민선 씨에 대한 저명인사들의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김민선은 지난해 ‘광우병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이에 에이미트가 최근 “김민선 씨 발언으로 수십억 원의 피해를 봤다”며 김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이번 피소사건을 두고 설전의 물꼬를 튼 것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다.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연예인의 한마디-사회적 책임있다’는 글을 통해 “배우라면 자신의 영향력에 대해 자기책임과 자기책무를 확실히 져야 할 것”이라며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 한마디보다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이 더 영향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가수 김장훈 씨의 독도 지키기는 국회의원의 운동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고 어떤 정당의 해체보다 대중들은 동방신기의 ‘해체 움직임’에 더 관심이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공인인 연예인들은 ‘자신의 한마디’에 늘 ‘사실’에 기초하는가라는 기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김 씨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영화배우 정진영 씨는 “많은 시민들은 광우병 소가 수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고, 그 우려는 시민이 가질 수 있는 정당한 권리다. 배우도 시민인 이상 그러한 권리가 인정된다”며 김 씨를 두둔했다.

정 씨의 발언으로 김 씨 측이 힘을 얻는 듯 했으나 다시 인터넷 논객 변희재 씨의 폭탄 발언으로 사태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변 씨는 지난 13일 ‘김민선과 TN엔터, 시장에서 퇴출시켜야’라는 글에서 “공인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매우 뻔뻔하다”며 “김민선 씨는 물론 정진영 씨조차도, 사회적으로 파장을 미칠 만한 자기 의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이 안된다”고 힐난했다.

이어 “김 씨를 비롯한 부도덕한 스타들과, TN엔터테인먼트 같은 부도덕한 기업은 민사소송으로 끝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기회에 이런 기업과 스타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글이 여론을 타고 논란이 어느 때보다 커지자 중앙대 진중권 겸임교수가 김 씨 측에 서서 ‘진화’에 나섰다.

진 교수는 14일 ‘김민선 피소- 어느 수업업자의 불량한 상도덕’이라는 글을 올리며 수입업자와 전여옥 의원은 싸잡아 비난했다.

진 교수는 “개인적 차원에서 쇠고기가 안 팔리는 데에 대한 한풀이며, 일반적으로 교양과 재수가 부재한다고 여겨지는 어느 여성의원이 때맞춰 입증해준 것처럼 비판적인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보수진영의 분기”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정진영 씨가 전여옥 의원을 잘 꼬집어줬다”면서 “김민선 씨가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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