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속 인물 삼손.
구약성서 속 내용 담긴 고대 ‘도장’ 발견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성경에 나오는 삼손이 실존 인물임을 증거해주는 유물이 나왔다.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구약성경에 나오는 삼손이 실제 존재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고대의 도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텔아비브대학 발굴진은 예루살렘 부근 유대 언덕 베이트 세메시 지역에서 구약성경 사사기에 나오는 삼손이 사자와 싸우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새겨진 도장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돌로 만든 이 도장의 크기는 1.5㎝로, 고양이 같은 긴 꼬리가 달린 큰 동물과 인간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이는 구약성경 사사기 14장에서 삼손이 사자를 죽이는 내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도장이 만들어진시기는 대략 기원전 11세기 무렵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대인들이 여호수아의 지도하에 현재의 이스라엘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때와 일치한다. 당시 유대인들은 사사라 불리는 특별한 지도자에 의해 다스림을 받았으며 삼손 역시 사사 역할을 했다.

도장이 발굴된 베이트 세메시 지역은 텔바타시 근처다. 텔바타시는 삼손이 아내로 맞이한 원주민 블레셋 여성의 고향으로 나오는 딤나와 동일한 지역이다. 구약성경 사사기 14장에는 삼손이 이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딤나에 갔다가 사자와 맞닥뜨린 내용이 있다.

또 사사기 16장에 보면 삼손이 들릴라와사랑에 빠졌는데 이를 알게 된 블레셋 사람들이 들릴라를 꾀어 삼손의 괴력의 비밀이 머리카락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후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두 눈을 빼내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는 형벌을 내린다.

삼손은 마지막으로 원수를 갚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후 신전을 떠받든 두 개의 기둥을 밀어 무너뜨려 결국 수천 명의 블레셋 사람들이 죽게 된다.

연구진은 발견된 도장의 인물이 삼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도장이 삼손이 살았던 곳 근처에서 만들어졌고, 삼손이 살던 시기와 일치하는 점을 볼 때 당시 사자와 싸운 영웅의 이야기가 회자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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