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4만명 늘어, 공공 31% 차지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 비중
상반기 증가폭 22년 만에 최대
하반기부터 점차 둔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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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7.13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6월 고용시장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취업자 증가폭은 다소 둔화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만명의 취업자가 늘었지만 그중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라 여전히 고령층 일자리 비중이 컸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세금을 들여 노인일자리에 치중하던 모습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또 공공 비중도 30%가 넘었다.

다만 아직 새 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대로 민간이 주도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나타날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점들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 8천명으로 1년 전보다 84만 1천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00년(87만 7천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도 94만 1천명으로 2000년 상반기 112만 4천명 이후 최고치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다만 6월 취업자 증가 폭은 5월(93만 5천명)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1월과 2월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가 3월에는 83만 1천명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4월(86만 5천명), 5월(93만 5천명) 두 달 연속으로 증가폭을 다시 키웠으나 6월에는 3개월 만에 증가폭이 둔화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47만 2천명 늘어 전체 증가폭의 56%를 차지했다. 이어 50대가 24만 5천명, 20대가 11만 7천명 늘었다. 전 연령대가 늘었지만 30대(1만 8천명)와 40대(2천명)를 합쳐도 2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증가폭 비중에서 겨우 약 2%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4천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47.4%로 전년보다 2.3%포인트(p)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 7천명), 제조업(15만 8천명), 운수·창고업(12만 6천명) 등에서 증가했다. 특히 광의의 공공 부문이라 할 수 있는 공공행정·보건복지의 비중이 31%에 달했다. 대표적인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도 2만 8천명 늘어 2개월째 증가세를 이었다. 반면 금융·보험업(-5만 9천명), 도소매업(-3만 7천명) 등은 취업자가 줄었다. 금융·보험업은 비대면 거래 확대와 금융업 점포 수 축소 등에 따라 6개월째 감소 중이다.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도 1만 6천명 감소했다. 5월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유세 등으로 취업자가 일시적으로 늘었으나 6월에는 다시 감소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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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9일 수원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개최한 ‘2022 수원시 일자리박람회’에서 418명의 구직자가 현장에서 면접을 봤다. 사진은 행사가 열린 수원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2.6.10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89만 9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는 5만 3천명, 일용근로자는 7만 9천명이 각각 줄었다. 임시근로자는 지난해 3월부터 쭉 증가세를 이어오다 1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작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오르면서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업자 수는 88만 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 5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86만 1천명(4.0%) 증가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천명(0.0%) 감소했다. 1~17시간 초단기 취업자는 1만 7천명(-0.8%)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8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 6천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연로(12만 1천명)’에서만 증가하고 ‘쉬었음(-17만 4천명)’ ‘재학·수강 등(-11만 8천명)’ ‘육아(-11만 6천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도 14만 9천명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0세 이상에서는 제조업 취업자가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고 농림어업과 보건복지업도 (증가세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상 회복 본격화에 따른 대면 업종 개선으로 고용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앞으로 고용 상황을 전망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고 향후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예측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이와 관련해 “직접 일자리 사업종료 등으로 하반기 취업자 증가 폭은 둔화될 것”이라며 “정부는 노동시장 개혁, 규제혁신, 신기술 분야 인력양성 확대 등으로 고용 창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고용 통계만 보면 계속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거의 대부분이 국가 재정정책으로 만든 노인일자리가 많다. 30~40대가 만드는 일자리가 많아야 하는데 이들 숫자는 거의 제자리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수출보단 내수 지향적으로 가는데, 우리나라는 인구수가 워낙 적다 보니 수출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면서 “따라서 저출산을 해결할 지원정책과 해외 인구의 국내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정책도 함께 필요하며, 근본적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민간이 주도하는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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