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량 26만9432GWh
상·하반기 통틀어 역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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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절기상 ‘소서(小暑)’인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건물 외벽에 매달린 에어컨 실외기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0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때 이른 무더위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1~6월) 전력거래량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와 하반기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3위 규모다.

11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만 9432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기존 기록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덮쳤던 2018년 상반기의 26만 2555GWh다.

상·하반기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27만 7630GWh)와 2018년 하반기(27만 4506GWh)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았다. 냉방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등 7~8월이 포함된 하반기 전력거래량이 통상적으로 상반기보다 큰 편이다.

올해 상반기 전력거래량이 이같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해제되면서 산업·소비 분야의 수요 회복으로 전기사용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5~6월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전력수요가 증가했던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6월의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기온이 예년의 평균 기온을 웃돌았다.

전력거래금액은 전력거래량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전력거래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60.7% 급증한 37조 3492억원으로 상·하반기 통틀어 압도적으로 가장 높았다. 반기 기준으로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살 때 적용되는 전력도매가격(SMP, 계통한계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SMP는 올해 4월 ㎾h(킬로와트시)당 202.11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0원 선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76.35원)보다 164.7%나 급등한 것이다.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소폭 내려 5월 140.34원, 6월 129.72원으로 하락했지만, 5월과 6월 수치는 1년 전보다는 각각 77.4%, 56.1% 높았다.

올 하반기 전력거래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최대 전력수요는 이미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는 9만 2990㎿(메가와트)까지 올라 기존 최고치인 2018년 7월 24일 오후 5시의 9만 2478㎿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전력거래소 등은 앞서 다음달 둘째 주 최대 전력수요가 9만 1700~9만 5700㎿로 올여름 전력수요가 가장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달을 남겨두고 이미 전력수요 전망치의 하한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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