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가 종반을 향해 가지만, 앞으로 남은 정기국회 일정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번 국감이 ‘정쟁국감’이라는 비난이 무성했는데도 11월 정기국회 역시 ‘정쟁국회’라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정기국회 국감은 이번 주에는 마무리된다. 그러나 올해 국감은 여야 간의 정치 공방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래의 취지를 한참 벗어났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많다. 사실상 이번 국감이 여야 간 정쟁의 장이었다는 지적이다. 4대강 사업 논란, 복지공약 후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 등을 놓고 그동안 여야는
한병권 논설위원 정치권에서는 중요한 정치적 흐름을 말할 때 비유적으로 ‘열차 타기’ 표현을 더러 쓴다. 정치인은 정국 흐름상 타야 할 열차는 때를 놓치지 않고 올라타야 하고, 내려야 할 열차는 내려야 한다. 또한 되돌아올 때는 과감하게 되돌아오고 갈아타야 할 땐 타임리하게 갈아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제임즈 레스턴은 지난 70년대 한 칼럼에서 “사랑과 정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한 바 있다. DJ나 YS가 이 같은 ‘타이밍’을 읽는 ‘감(感)’이 뛰어난 정치인으로 회자된다. ‘감(感)’이 있느냐 없느냐는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보통신은 서비스, H/W(하드웨어)와 부품, 그리고 S/W(소프트웨어) 세 가지 범위로 분류할 수 있다. 지난 10월 8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S/W혁신전략을 발표했다. S/W가 전 산업을 고부가 가치화하고 신산업 창출, 소통, 협업 등에 기여하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60년대 말의 ‘철강산업’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차원 창조경제의 실현도구(Enabler)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S/W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S/W에 대한 가치인식과 인력·시장의 부족으로 기업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얼마 전 TV에서 우연히 그룹 ‘어니언스’의 멤버 임창제 씨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성대결절로 노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방황도 많이 했지만 ‘가수로서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마음을 다잡아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사연이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다시 가수로 복귀하기 위해 매일 아침 각 방송국을 돌며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다녔다는 부분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몇 달 동안 열심히 인사를 하고 다닌 끝에 어린이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할 수 있었고, 이를
오한(惡寒)서상만(1941~ )위층 노인이 떠듬떠듬 또 계단을 내려왔다 일찌감치가을바람 한 자락이 동호수를 못 찾고노란 은행잎을 복도에 내려놓고 간다.설마 네게 온 것은 아니겠지[시평]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거리, 첫추위에 잔뜩 몸을 웅크린 사람들 낙엽 진 나무 곁을 지난다. 가을은 젊은이들에게는 낭만과 추억의 계절이지만, 나이가 든, 그래서 이제 노년에 접어든 사람들에게는, 찾아오는 첫추위와 함께 을씨년스러운 계절이기도 하다.위층 노인이 떠듬떠듬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추워진 가을 거리로 무슨 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최근 책 한 권이 학교 연구실로 배달됐다. 소포봉투 겉 포장지에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36번지 우경산방 4층 이주영’이라고 주소와 발신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를 보고 마땅히 떠오르는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다. 누가 보냈을까 몹시 궁금해 하면서 봉투를 뜯었다. 하얀 표지로 된 책 이름은 오도광 회고록. 책에는 스포츠 저널리즘의 개척자, 오도광의 삶과 도전이라는 부제와 함께 지난해 76세로 세상을 떠난 오도광 선배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었다. 책에 실린 생전 사진에서 이주영이라는 이름이 고인의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임승룡 세금바르게쓰기운동본부 대표 공직기강을 담당하는 핵심 수장인 감사원장이 공석 중이다. 2013년 8월 26일 양건 전 감사원장이 자진 사퇴한 이후 감사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감사원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1000여 명의 감사원 직원들이 하는 일은 크게 4가지다. ▲첫째 국가의 세입·세출의 결산감사 ▲둘째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및 기타 법으로 정한 단체의 회계감사 ▲셋째 행정기관의 사무 및 공무원의 직무감찰 등의 일 ▲넷째 해당 정부부처나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위법사실이나 직무의 불이행을 발견할 경우 사법기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아침 신문에 한화이글즈 김응용 감독에 관한 기사가 났다. 야구선수로, 감독으로서 야구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40년간 우승 제조기로 승승장구하다가 올해 일흔 넷의 나이로 한화 감독을 다시 맡고서 처음으로 꼴찌를 한 후 담담한 심경으로 쏟아낸 ‘김응용 실패학(?)’의 이야기다. “야구가 가장 위대한 점은 매일 위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는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 단장 게이브 폴의 말처럼, 김 감독이 올해 맞이했던 최악의 야구 인생이나 또는 세상의 일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실제성을 보여준 내용이어서
서민과 영세 기업을 상대로 한 온갖 형태의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2011년 사기 건수가 22만 3470건에서 지난해에는 23만 5366건으로 1만 1896건(5.3%) 증가했다고 한다. “사기가 경제 불황을 틈탄 신종 금융사기로 건수가 늘어났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틈타 실직자나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가 2010년부터 작년까지 3년 내리 증가하고 있다는 어두운 소식이다.며칠 전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정수코리아’라는 단체가 파독 50주년
청와대는 27일 검찰총장에 김진태(61) 전 대검찰청 차장을 내정했다.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고,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며,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으로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사퇴하자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검찰 내부를 무난히 안정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망가질 대로 망가진 검찰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차기 검찰총장에게 있는 만큼 그 어느 때
이병익 정치평론가 국정감사는 10월 14일부터 시작되어 20일간 정부 각 부처를 상대로 실시된다. 20일간 620여 개 기관을 상대로 국감을 벌이는 것은 빠듯한 일정이다. 헌법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국정’의 개념은 ‘의회의 입법 작용뿐만 아니라 행정·사법을 포함하는 국가작용 전반’을 뜻하고 ‘감사’는 국정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의미한다.국정감사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위원회에 관련서류 제출 요구, 증인 감정인 참고인의 출석요구, 검증, 청문회의 개최 등의 권한이 부여되어 있으며 누구든지 이에 협조해야 한
[독도시] 독도 - 김덕남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음식과 관련해 정신과 증세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은 자연의학 전문가에게는 익숙한 내용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것일 수도 있다. 앞에서 의외로 정신과 질환이 음식섭취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살펴보았다. 음식섭취가 나쁘면 대소장기능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뇌기능도 손상 받는다는 내용을 확인했다.정신과 의사이면서 분자교정의학을 연구한 바 있는 윌리엄 필포트 박사(Dr. William Philpott)는 그의 저서 ‘뇌의 알레르기 반응(Brain Allergies: The Psychonutrient and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월북자의 대부분은 45~53년 사이에 월북한 사람들이다. 그 후에도 간혹 월북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90년대 이후에는 거의 없어졌다. 월북하는 이유는 초기에는 주로 이데올로기적인 문제였는바 이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라는 것은 공산주의를 지지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도 있지만 동시에 미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등의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포함된 것이었다.그리고 초기의 북한의 발전상을 동경하거나 아니면 북한의 평등한 사회를 동경해서 월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가족을 찾아서 북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
임승룡 세금바르게쓰기운동본부 대표 국가가 국민의 삶을 무한 책임진다고 하면 싫어 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사회주의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이야기다. 복지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고 국민이 순간적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정부는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경제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자체로는 그 어떤 비용도 부담할 수 없다. 자체적으로 가진 돈이 없기 때문에 어떤 비용도 스스로는 부담할 수 없다. 모든 복지제도의 부담은 결국 모든 국민이 나누어 부담할 수밖에 없다.국가가 가진 것은 징세권뿐이다. 따라서 복지수혜를 보는 계층과 부담을 지
최상현 주필 나라가 온통 싸움판이다. 대통령 선거를 치른지가 얼마 안 있으면 1년이 돼가는 데 패자(敗者) 측은 여전히 깨끗한 승복을 않는다. 선거 직후 패배를 승복하는 듯했던 문재인 차점 득표자마저 그때의 ‘선거는 부정선거이며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은 그 수혜자이니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공으로 나온다.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야당의 불복 분위기에 고무된 것인지, 다소는 자가당착이지만 강공이 자신의 정치 명운을 되살려줄 것이라고 믿는 것인지는 짐작하기에 달렸다.야당은 선거 때 국정원 및 사이버 사령부 직원들이 인터넷이나 트위터(Twi
‘한국은 워커홀릭(일중독자)이다.’ 지난 23일 만화사이트 도그하우스다이어리는 한국을 이렇게 규정했다. 북한은 ‘검열’,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 미국은 ‘노벨상 수상자와 잔디깎기 기계에 의한 사망’이 각각 대표 키워드로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일 중독 국가로 선정된 것은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12년 기준 2163시간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1771시간)보다 400시간 정도 더 많다. 일벌레로
개인이 국가로부터 선택되어 큰일을 수행하게 됨은 애국적 가치가 있을 뿐더러 개인적으로 볼 때에도 명예스런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국가·사회를 위해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한다. 개인의 행복한 생활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인이 되어 국민을 위해 맡겨진 책임과 도리를 다하는 일도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국가로부터 시혜와 영광을 받은 선택된 자일수록 더욱 모범을 보이고 사회에 이바지해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지금까지 국가로부터 영예를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거의가 공적에 대해 국가가 사후 보상을 해준 것이 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은 비단 소방 당국의 홍보 문구만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각자 처신에 조심을 하자는 뜻도 되는데, 국가·사회에 영향력이 큰 정치계에서 신조로 삼을 만한 표어다. 지난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인 여당 후보에게 108만표 차이로 크게 패배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23일 ‘박 대통령의 결단을 엄중히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국가정보원, 경찰은 물론 군과 보훈처까지 대선에 개입하고 불법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며 현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문 의원은 대선패배가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