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전 한국교회 이단사역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분열돼 곧 해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천지를 탈퇴한 신자들을 맞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교인이 급감한 기성교회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신천지는 지난 2년간 무려 4만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급성장했다.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악재 속 차별과 혐오를 이기고 당당히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코너기획으로 연재한다.

십자가와 성경책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천지예수교회 요한지파 청년회 윤호영씨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20년 넘게 신앙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친구를 통해 신천지 말씀을 접하게 됐습니다. 신천지에서 가르쳐주는 말씀은 재미있고 이치에 맞았습니다. 특히 성경 속에 ‘나’라는 존재가 약속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말씀을 배우고 깨달아가는 사실이 기뻐 가족들에게도 알렸습니다. 그러나 그곳이 ‘신천지’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핍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기성교단에서 운영하는 이단상담소의 개종 전문 전도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개종 전도사가 이야기하는 신천지와 제가 직접 겪은 신천지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결국 내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고, 더 들을 가치가 없다고 느껴져 상담은 중단하게 됐습니다.

가족들에게는 신천지에서 계속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신천지에 다녀 이상할 것이라 생각했던 아들이 회사도 잘 다니고, 가족과도 잘 지내며, 신앙생활에 너무나 진심인 모습을 보시고 저의 신앙을 존중해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신천지에서 성경 하나는 잘 배웠다고 인정해주신 적도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다니시는 교회에서 가져온 큐티집을 함께 묵상한 적이 있었는데, 성경 한 구절 읽고 끝내시는 어머니께 성경의 전반적인 흐름과 함께 묵상 구절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처럼 성경 재밌게 가르쳐주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목사님보다 더 잘 가르쳐주는 것 같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신천지에서 신앙한 이후로 성경 지식수준은 월등히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나’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점을 가장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전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신천지에 와서 성경을 배우고 신앙생활을 해가면서 내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내가 진짜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신천지 말씀은 올바른 가치관 확립에도 도움을 줬습니다. 사실 저는 ‘오늘만 살자’는 주의였습니다. ‘내일은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 즐겁게 살다 가자, 내일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신천지에서 신앙생활을 한 이후부터 천국과 영생의 복을 소망하게 되었고, 흐지부지 살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나’를 알게 되니 자신감이 생기고, 가치관이 분명해지니 주변 사람들도 긍정적인 사람들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신천지 말씀은 제 삶의 가치를 높여줬습니다.

정리=강수경 기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