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 확산은 급속도”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률이 100명당 1.7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프리카 빈곤국들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3일(현지시각)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최근 발표한 통계를 들어 이같이 밝혔다.

북한보다 가입자 비율이 낮은 나라는 100명 당 1.24명 수준인 버마가 유일했으며, 그밖에 휴대전화 가입률이 가장 저조한 25개 나라는 대부분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률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곧 아프리카 국가들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 유일한 휴대전화 사업자인 이집트 이동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이 지난 8월 내놓은 ‘2011년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66만 6517명이었다. 지난 3월 말에는 53만여 명이었으니 석 달 사이에 13만여 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 최성 남서울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중고 휴대폰이 장마당을 통해 급속도로 북한 내부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폰은 유심(범용가입자인증모듈: USIM)만 갈아 끼면 되기 때문에 이제 북한 주민이 폰을 사용하기에 상당히 용이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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