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커피 매장 전경. (제공: 감성커피)
감성커피 매장 전경. (제공: 감성커피)

인터뷰|이재영 감성커피 대표

“풍성한 감성 채울 편한 공간”

‘소비자·가맹점’ 중심 경영철학

차별화 메뉴 위한 ‘콜라보’ 전략

“MZ에 기성세대까지 사로잡아”

일회용컵 보증금제&패키지 등

‘친환경 정책’ 신중하게 준비 중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누구나 보편적으로 설렘을 가질 수 있는 카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감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한글로 브랜드명을 만들었어요. 카페의 일차원적 목적은 ‘커피’지만 카페를 찾는 목적과 즐기는 방법, 느끼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잖아요. 또 카페는 모두에게 열려 있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저마다의 좋은 ‘기억’과 ‘감성’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별·연령 불문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레트로&모던’ 콘셉트로 구성했습니다.”

유명 프랜차이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끌어온 이가 있다. 바로 이재영 감성커피 대표다. 전문적인 커피 메뉴와 케이크를 비롯한 다양한 디저트, 정돈된 인테리어 등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존 한국의 다방·카페와는 다른 낯설지만 기분 좋은 느낌의 공간을 경험함으로써 이를 시작으로 ‘커피·카페’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지난 2015년 브랜드 론칭에 나섰다.

한국에 글로벌 카페 브랜드가 오픈되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 초반이다. 이때 막연하게 카페라는 곳이 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좋았던 그는 한 사람의 소비자로 한국에서 커피와 카페라는 분야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런 커피 전문점은 어떨까?’ ‘이런 메뉴는 어떨까?’ 등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랬던 그는 “자연스럽게 처음 카페라는 곳에 대해 가졌던 그 기분과 감성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카페를 직접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면서 카페 브랜드 론칭을 본격적으로 고민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고퀄리티의 음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럽게 즐길 가격 정책, 다양한 메뉴 구성 및 개발, 음료와 함께 곁들여 즐길 다채로운 디저트류 구비, 고객과 가맹점 및 본사가 상생하고 즐거운 기억을 만들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겁게 평소 메마른 감성을 채워갈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감성커피를 통해 (이런 부분을) 구체화시켰다”고 말했다.

감성커피 내부 전경. (제공: 감성커피)
감성커피 내부 전경. (제공: 감성커피)

◆농심·롯데제과 등 콜라보 진행… “재밌는 메뉴”

감성커피는 ㈜비브라더스가 지난 2013년 설립한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고객이 다양한 감성을 채워갈 ‘설레는 경험 제공’을 추구한다. 또한 ‘카페는 커피를 즐기는 곳’이라는 카페 본연의 기능과 이를 위한 전문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이러한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2015년 첫 매장을 오픈했다.

유명 프랜차이즈는 아니었으나 메뉴 개발에 대한 기획력과 창의력으로 2018년 허쉬와의 첫 콜라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후 농심, 롯데제과, 동서식품, 웅진식품, 크라운제과 등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를 성사시키며 최근에는 서주아이스크림과의 협업도 진행한 바 있다.

가장 최근 서주아이스크림과의 콜라보는 이달 10일 밀크쉐이크와 파르페 메뉴로 선보였다.

그 결과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300여개 매장을 개설, 운영 중이다.

‘독창적인 콜라보 메뉴 개발’을 감성커피의 가장 강점으로 꼽았던 이 대표는 “‘다양한 카페 시장에서 더 맛있고 특별하고 재미있는 메뉴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허쉬와의 콜라보를 시작으로 고객에게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매 시즌 여러 시도를 진행하게 됐다”며 “콜라보는 양사가 모두 윈윈해야 하는 목표가 있기에 기획이나 브랜드 설정부터 쉽지 않은 과정이라서 더욱 고민이 많고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라보 진행 제품의 특징을 살리고 감성커피만의 해석을 더한 메뉴는 트렌디한 부분을 놓치지 않아 고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며 “올봄 출시된 크라운 제과와의 콜라보 제품에 대해 MZ세대뿐 아니라 땅콩카라멜에 대한 추억을 가진 기성세대의 입맛도 사로잡았다는 평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에 감성커피는 ‘콜라보를 잘하는 브랜드, 콜라보 제품을 잘 만드는 브랜드’ 등으로 알려지며 실제 가맹점들의 매출 신장, 콜라보 메뉴는 매번 베스트 셀링 아이템으로 선정, 소비자들의 인지도·호감도 상승으로 인한 가맹문의 증가 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감성커피를 알지 못하는 신규 타겟의 브랜드 유입으로 이어지기도 해 매출 상승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도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운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콜라보를 진행하는 브랜드와 제품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현대적인 해석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감성커피만의 콜라보 메뉴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감성잡화점에서 판매되는 제품들. (제공: 감성커피)
감성잡화점에서 판매되는 제품들. (제공: 감성커피)

◆레트로 ‘디저트’에 감성 살린 ‘감성잡화점’까지

‘샵인샵’ 브랜드 ‘감성잡화점’은 남녀노소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레트로&모던’ 무드가 펼쳐진 공간이다. 이곳은 이 대표가 감성커피를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카페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한 제품 판매를 위해 론칭한 브랜드다.

이 대표는 “감성커피 방문 고객에게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주고 싶었다”며 “감성커피가 지향하는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공간이라는 목적에도 부합해야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가능한 많은 고객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품질과 디자인, 실용성을 갖춘 제품을 찾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감성잡화점에서는 미니넛츠, 감성 밀크캬라멜, 수제 달고나 등의 간식과 볼펜, 핫팩 등의 생활 아이템이 출시, 판매되고 있다.

또한 감성커피와의 무드와도 잘 어울려 매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평이다.

감성커피 내부 전경. (제공: 감성커피)
감성커피 내부 전경. (제공: 감성커피)

◆“소비자와 가맹점, 다 놓치지 않아야”

감성커피는 ‘소비자’와 ‘가맹점’ 두 가지를 중심으로 카페 본연의 전문성은 지키면서 트렌드를 섬세하게 감지하는 마케팅 철학과 매장 운영, 서비스를 밀착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감성커피는 가맹점과의 상생이 곧 브랜드의 성장 구심점이기에 창업부터 사후 교육 프로그램까지 풀 패키지의 가맹점 지원을 통해 본사와 가맹점의 동반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소비자는 음료의 맛과 퀄리티에 만족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가맹점주는 감성커피를 통해 개인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사업자가 될 수 있는 기회로, 본사는 소비자에게는 믿고 다시 찾는 카페가 되고 가맹점주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사업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홍보 활동에 돌입해 소비자와는 친밀도를, 가맹점주에게는 자부심을 일 수 있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감성커피는 착한 프랜차이즈 정책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로서의 책임감과 가맹점과의 동반 성장이라는 확고한 비전을 바탕으로 상생 정신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배달 증가에 대비해 3WAY 예약 시스템 강화 및 배달 전략화로 판매 접근성을 높이고 수익 창출 모델을 다각화해왔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물류 대금 인하, 원자재비용 인하 등 상생 정책을 중심으로 가맹점의 매출 감소 해소를 위해 전국 배달매장의 프로세스도 빠르게 매뉴얼화해 도입했다. 아울러 증가한 배달 및 위생을 위한 물품 지원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야를 위한 긴급구호물품 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도 이어갔다.

지난 2020년 초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어려움을 겪었을 때 해당 지역 가맹점을 돕기 위해 본사에서 마스크 및 생필품 등의 긴급구호세트를 만들고 배송하기도 했다. 2021년 겨울에는 구세군 자선냄비와의 콜라보를 통한 음료 판매 수익금을 그룹홈 시설의 청소년들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이러한 활동과 관련해 그는 “감성커피가 추구하는 ‘상생’을 또 다른 방향으로 확장하고 실천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감성커피 매장 전경. (제공: 감성커피)
감성커피 매장 전경. (제공: 감성커피)

◆팬데믹에도 이룬 성장세… 앞으로는?

이 대표는 팬데믹 이후 프랜차이즈업계 불황 속에서 감성커피의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었던 노하우로 ‘콜라보’와 ‘상생’을 꼽았다. 다만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마케팅은 부진했을 수도 있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런 활동도 마케팅의 일환으로 브랜드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는 활동이지만 대외적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이제는 감성커피를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다가서기 위해 소비자 참여,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모든 기업의 화두로 오른 ‘친환경’과 관련해서는 “일회용컵 보증제도 시행 및 친환경 패키지 등 여러 방법을 준비 중”이라며 “해당 정책에 있어서 만큼은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준비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성커피는 프랜차이즈 운영에 있어 환경 이슈는 당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해 최근 일회용컵 규제에 관한 이슈가 있기 전부터 리유저블컵을 전 매장에 도입해 사용해왔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 그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감성커피를 통한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소비자와 가맹점, 본사가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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