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 3%→5% ‘껑충’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 5월 소비자 물가가 3%대에서 5%대로 치솟았다. 불과 3달만이며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제유가나 원달러 환율 등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처음으로 물가가 6%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4일 통계청의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5.4%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5.6%) 이후 13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물가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월 0.9%였던 물가 상승률은 같은해 10월 3.2%로 올라섰고, 이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3.8%→3.7%→3.6%→4.1%→4.8%→5.4%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폭이 커진 이유로는 국제 에너지가격이 치솟은 여파가 꼽힌다. 또 국제식량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폭이 큰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 규제의 완화, 확진자 수 감소 등으로 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식, 축산 등 관련 물품의 가격이 크게 늘었다. 특히 가축용 사료에 쓰이는 곡물 가격이 오르는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보다 23.3% 급등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지난 3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 상승률이 6%를 넘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선다면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면서 물가를 크게 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및 공급망 문제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6%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무역업자 조합에 따르면 올해 밀 수확량은 1920만톤에 그칠 것이며, 이는 지난해 수확량이 3300만톤의 6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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