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는 7일(현지시간)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 중"이라면서 "그러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실행에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한국학연구소(소장 데이비드 강)가 마련한 강연에서 북한과 접촉 성과와 지원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서 킹 특사는 "북한은 기근 상태는 아니더라도 식량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두 번의 만남에서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데 서로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킹 특사는 미국은 세계 여러 나라에 식량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 지원에만 특별하게 속도를 낼 수 없고 지원된 식량이 주민에게 적절하게 배분되는지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 때문에 실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킹 특사는 또 2년 이상 막혀 있던 북한과 대화 통로가 온전하게 복구되지 않아 북한과 미국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킹 특사는 "북한 측은 내 직함에 '인권'이 포함되어 있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더라"면서 "그래도 북한 측 인사들은 나와 지속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적십자사가 미국 시민권을 지닌 실향민 가운데 10 가족을 추려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한 킹 특사는 조만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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