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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지난 1일 밤 12시경 경남 밀양시 화산마을 방어를 위한 진압작전에 투입돼 야간 진압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공: 소방청) ⓒ천지일보 2022.6.2

“대원 20여 명 고립될 위험에 처하기도”

소방청, 밀양 산불에 “가용인력 총동원”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소방청(청장 이흥교)은 2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동원령 1호를 이날 오전 9시 30분 ‘소방동원령 2호’로 격상하며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2호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경남 지역의 자체 소방력과 전국에서 모인 소방력을 화선 주변 10개 지역에 분산 배치해 산불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사흘째 이어지며 밤사이 피해면적은 늘고 진화율은 62%→45%로 떨어졌다.

밀양 화재 현장은 임도가 없고 산세가 험해 야간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어둠 속에 등짐펌프를 지고 산을 올라 갈고리에 의존해 일일이 헤쳐가며 불씨를 꺼트렸다고 소방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소방력을 구치소와 요양원 등 마을 주변 10개소 18개 구역으로 나눠 전진배치했다. 예비주수를 실시하며 밤샘 작업을 이어갔다. 화재로 인해 피해면적은 늘었지만 민가 피해는 없다고 소방청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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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밤 12시경 경남 밀양시 산림화재 현장. (제공: 소방청) ⓒ천지일보 2022.6.2

지난 5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일간 동원된 소방공무원 수는 연인원으로 1581명, 의용소방대원 1040명으로, 산불전문진화차‧고성능화학차 등 소방장비는 500대에 달한다.

현재 화산마을과 장동마을 등 주민 596명은 마을회관과 공동시설 등 15개 대피소로 대피했고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거동이 불편한 21명은 구급차를 이용해 다른 병원으로 분산해 이송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께 경북 밀양시 부북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대기가 건조한 상태에서 초속 4m/s(순간 최대풍속 11m/s)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전 11시 28분쯤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11시 40분쯤 부산‧대구‧울산‧경북지역에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2일 오전 9시 30분 부로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인근 시‧도의 소방력 5%를 긴급 동원했다.

한편 전날(1일) 오후 2시 50분경 밀양시 무안리 춘화농원 사슴농장 인근에서 진압활동을 하던 소방대원과 산불진화대원 20여 명은 강풍으로 화세가 급격히 확산되며 화염으로 퇴로가 차단돼 고립될 위험에 처했다.

이후 동료 구출 작전팀(RIT)이 즉시 가동돼 헬기를 투입해 구조 작전을 전개하던 중 이들은 스스로 탈출로를 확보, 20여 명 전원이 안전하게 탈출했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가용한 소방력을 총 동원해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국민의 관심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 1일 소방대원들이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불씨를 들춰내며 진압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공: 소방청) ⓒ천지일보 2022.6.2
2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소방대원들이 재발화로 인한 불씨를 일일이 들춰내며 진압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공: 소방청) ⓒ천지일보 20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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