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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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 발발 후 2년 4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의 지속으로 ‘집콕’하며 지내는 시간에 코로나의 확산이 수그러들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어떻게 변할까?’라는 생각에 잠겨보곤 한다.

역대 월별 확진 누계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3월의 확산세가 많이 수그러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끝자락이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며 지내야 한다. 집콕 시간에 매일 살펴보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상황판(https://cronaboard.kr 참조)’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현황을 전 세계 상황에 대비해 살펴본다.

5월 30일 0시 기준으로 상황판에 올려진 229개 발생국 중 확진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선 나라는 12개국으로 미국이 8500만명을 넘어서 있고 그 뒤를 이어 인도가 4300만명을 넘어서 있으며,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는 지난 25일 1800만명을 넘어섰다. 100만명 이상 확진국은 63개국, 10만명 이상이 128개국, 그리고 1만명을 넘어선 나라는 무려 195개국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2억 8600여만명이었던 전 세계 확진자 수는 5월 30일 0시 기준으로 5억 3000만명을 넘어서 있다. 사망자 수는 12월 말 181만여명에서 631만여명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치명률은 2.18%에서 1.19%로 많이 낮아져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말 63만여명 확진에서 지난 3월 23일 1천만명을 넘기며 현재 1800만명을 넘어서 있다.

전 세계 인구 대비 확진자 현황은 14.7명당 1명(인구 78억 3000여만명에 확진 5억 3000여만명) 수준이다. 인구 순위 3위로 확진 1위국인 미국은 3.8명당 1명이고, 인구 순위 22위에 확진 순위 4위인 프랑스는 2.2명당 1명으로 가장 높은 확진 현황을 보이고 있다. 인구 순위 28위인 우리나라도 확진 수준이 매우 높아 2.8명당 1명으로 인구 순위를 20단계 앞질러 세계 확진 순위 8위에 자리하고 있다.

금년 1월부터 5월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하루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그리고 위중증 환자의 추세를 살펴보면 심각성이 바로 감지된다. 작년 12월 18만명대였던 월별 확진 누계가 금년 1월 21만여명으로 약간 증가하다가 2월에는 228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하루 확진 수 30만명을 넘긴 날이 20일이나 됐던 3월 누계는 999만여명을 넘어 코로나 발발 후 역대 최고였으며, 3월 17일 하루 확진 62만 132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대중 집회가 많았던 대통령 선거와도 연계된 것으로 여겨진다.

4월 들어 확산세가 수그러들기 시작해 20만명대가 8일, 10만명대가 10일, 그리고 10만명 미만인 날이 12일이었으며, 월간 누적 414만여명으로 3월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5월에 들어와 하루 확진 수가 5만명대 이하로 내려가 3만명 이상인 날이 12일, 1만~2만명대가 16일이며, 1만명 이하가 2일로 30일에는 6139명으로 낮아지고 있다.

하루 사망자 수는 1월에는 두 자리 수에 머물다가 2월 말부터 100명대를 웃돌기 시작해 3월에는 300명대를 넘긴 날이 10일이나 된다. 그 추세가 4월로 이어져 오다가 4월 15일부터 200명대로 내려가 30일에는 70명으로 두 자리 수를 기록했고, 5월에는 계속 두 자리 수로 이어지며 30일에는 한 자리 수인 9명대로 내려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작년 12월 하루 1000명대를 넘던 위증증 환자 수는 1월 초부터 줄기 시작해서 1월 하순 200명대로 감소하며 2월까지 이어지다가 2월 하순부터 그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3월 8일부터 4월 13일까지 1000명대를 넘어서다가 5월 들어 300~400명대로 유지되다가 28일부터는 100명대 수준으로 내려가 있다.

3월 역대 최고 확산세 기록 후 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중대본(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5월 2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작 후 566일 만에 야외 마스크 해제를 발표했다. 산책을 하며 마주하는 사람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계속 늘고 있으며, 어느 날은 마주하는 사람 수의 1/3을 훌쩍 넘기도 한다.

확진자 수, 사망자 수, 위중증 환자의 추세의 안정화와 일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안착으로 코로나의 대유행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함께 ‘위드 코로나’ 시대의 삶을 위한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일상의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며 코로나19 ‘위기’를 면역력 키우는 습관을 길들이는 ‘기회’로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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