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같이 갑시다” 건배사… 한미정상 환영 만찬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후 환영 만찬을 갖고 양국의 우애를 다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부터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정상회담 환영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구절 중 하나인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를 인용하며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다. 우리는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예이츠의 시를 인용한 이유는 바로 예이츠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아일랜드계 혈통이기도 하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버락 오마바 미국 전 대통령이 당시 바이든 부통령에게 메달을 수여하면서 예이츠의 시를 인용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준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예이츠의 시를 인용해 이야기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또 “한미동맹의 활력을 넣는 건 취임하며 대외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라며 “한국이 보여준 민주주의는 그 민주주의의 힘이 국민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대한 양국의 동맹과 수십년 번영을 지속할 수 있기 바란다. 함께 같이 갑시다”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만찬엔 양국 정상을 포함해 박병석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도 함께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등도 자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글부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