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의암 손병희 성사 순국 100주기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5.21
19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의암 손병희 성사 순국 100주기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5.21

천도교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손병희 순국 100주년 추모식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1독립운동을 이끈 천도교 제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 선생이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됐다. 이에 ‘천도교중앙총부’와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시종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추모제에는 박상종 천도교 교령, 이남우 보훈처 차장 등 내외 귀빈들과 손 선생 유족, 천도교인들이 참석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손병희 선생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렸다.

손병희 선생은 1861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으며 1882년 동학에 입도했다. 손 선생은 1897년 해월 최시형 선생으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았으며 1905년 동학을 천도교로 이름을 바꾸고 동학의 은도시대를 청산하고 천도교의 현도시대를 열어나갔다.

손 선생은 우리나라가 경술국치를 당하자 “내 반드시 10년 안에 국권회복을 이루리라”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고 1912년 우이동(서울시 강북구)에 비밀 수련원이 ‘봉황각’을 짓고 천도교 전국의 중견 교역자 483명에게 특별수련을 시행해 독립의지를 고양했다. 특별수련을 받은 교역자들은 3.1운동 때 전국 각지에서 만세운동의 선봉에 섰다.

손병희 선생은 천도교‧개신교‧불교계 지도자 33인을 민족대표로 구성하고 대중화‧일원화‧비폭력의 독립운동 3대 원칙을 수립해 3.1운동을 이끌었다. 손 선생은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일경에 체포돼 감옥살이하다가 1921년 병보석으로 석방됐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못하고 이듬해인 1922년 5월 19일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박상종 교령은 추념사에서 “(의암)성사님 순도하신 지 백년이라는 세월에 다다른 이 자리에 서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을 되뇌어 본다”며 “한울님을 온전히 믿고 스승님께 수명을 비는 철저한 신앙인으로서 가장 적확한 호칭은 성경신에 능한 수도자로서 수운대신사님과 해월신사님 심법을 창창히 이어주신 밝고 밝은 큰 성인이며 영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사님 말씀처럼 어렵고 어려운 때일수록 한울님과 스승님의 간섭하시는 조화가 아니면 인력으로서 어찌 살기를 도모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수도에 힘써서 진실로 참뜻을 행하는 진정한 한울 사람이 돼 한울님을 공경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남우 보훈처 차장은 “오늘날의 번영된 대한민국은 손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추도식이 선생의 독립정신과 애국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선열들의 고귀한 유지를 받드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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